유엔 "20만명 모술 막바지 추가 피란…민간인 참사 우려"(종합)
난민캠프 식량·의약품 부족…IS 마지막 점령지 골목 좁아 피란민 위험↑
(뉴욕·서울=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김수진 기자 = 수니파 극단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로부터 이라크 북부도시 모술을 탈환하는 막바지 군사작전 과정서 민간인 20만명이 더 빠져나갈 전망이라고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보도했다.
리스 그란데 이라크 주재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관은 "모술을 탈출한 민간인이 이미 70만 명에 달한다"면서 "여기에 최소 20만 명이 추가로 피난길에 오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피난길에 오른 민간인이 1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중 상당수는 이라크 북부 난민캠프에 머물고 있으나 겨우 목숨을 부지하는 상황이다.
그란데 조정관은 "대다수가 열악한 환경에 처했다"며 "식량 공급이 불안정하고 수주에서 수개월 동안 물이나 의약품에 대한 접근성조차 확보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일부는 정부 승인을 얻어 다른 지역에 있는 친척집에 머무르고 있으며 소수이긴 하지만 유럽으로 탈출을 시도하는 경우도 있다.
이라크 제2의 도시인 모술은 IS의 최대 거점 도시 중 하나였으나 미국 주도 국제 동맹군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정부군이 탈환작전을 펼쳐 IS 점령지는 이제 7%도 채 남지 않았다.
이라크 정부군의 탈환작전이 지속되면서 피난민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라흐야 라술 이라크군 대변인은 "IS는 이제 불과 12㎢ 지역에 포위됐다"며 "이라크군이 모술의 역사적인 구도심 지역으로 진입하면서 가장 참혹한 전투에 돌입한다"고 설명했다.
구호 활동가들은 이 지역은 비좁은 골목 때문에 전투를 피해 달아나려는 민간인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IS가 그간 민간인의 탈출을 막아 인간 방패로 삼아온 전력이 있어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그란데 조정관은 종종 전투지역을 빠져나가려는 민간인과 구호 활동가 수가 매우 많은 만큼, 군이 이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 IS가 장악하고 있는 모술 서부지역에는 여전히 50만 명 안팎의 민간인이 남아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10월부터 '모술 탈환작전'에 들어간 이라크군은 7개월 동안 모술의 대부분 지역을 되찾았지만, 서부지역에서는 IS의 강한 저항 탓에 진격 속도가 더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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