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웹툰 뮤지컬 내달 줄줄이 무대에…흥행 이을까
'찌질의 역사' '신과 함께' '위대한 캣츠비' 6월 개막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세 편이 6월 무대에서 맞붙는다.
이미 검증된 웹툰의 대중적 인기와 판타지·멜로·코미디 등을 넘나드는 다양한 이야깃거리, 풍부한 만화적 상상력 등이 뮤지컬계가 웹툰에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로 꼽힌다.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스타 웹툰 작가 김풍과 창작 뮤지컬계 대부로 불리는 연출가 윤호진이 의기투합한 뮤지컬 '찌질의 역사'(6월 3일~8월 27일·수현재씨어터)다.
원작인 웹툰 '찌질의 역사'는 스무 살 무렵의 청춘이라면 누구나 겪었을 법한 서툰 연애담을 솔직하게 드러내며 독자들의 공감을 얻는 데 성공한 작품이다.
이번 작품의 총괄 제작을 맡은 윤호진은 "단순히 웃고 즐기는 데서 끝나는 이야기가 아니라 젊은 시절의 성장통, 찬란했던 추억을 다루는 작품이라 뮤지컬 무대에서도 통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제작 배경을 밝혔다.
다만 시즌3까지 전개된 원작의 방대한 이야기를 어떻게 압축시켰는지가 관건이다.
안재승 연출은 "캐릭터들의 수많은 에피소드 중 선택과 압축을 하는 과정이 가장 어려웠다"며 "하나의 노래를 통해 두 개의 사랑 이야기를 동시에 전하는 방식 등을 취해 극이 지루하지 않고 속도감 있게 전개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예술단은 웹툰 '신과 함께'(6월 30일~7월 22일·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를 뮤지컬 무대로 옮겼다.
저승, 이승, 신화 등 3부작으로 구성된 '신과 함께'는 우리나라의 민속 신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큰 인기를 얻은 주호민 작가의 웹툰이다.
서울예술단은 이 중 저승 편을 무대화해 2015년 초연한 뒤 이번에 2년 만에 앙코르 무대를 연다.
죽은 소시민 '김자홍'이 저승의 국선변호사 '진기한'을 만나 49일간 7개의 저승 관문을 통과하는 과정, 저승사자 '강림'이 억울하게 죽은 원귀를 찾아 나서는 사연 등 두 개의 이야기가 얽혀 펼쳐진다.
초연 당시부터 가장 큰 궁금증을 불러일으킨 부분은 '저승 세계를 어떻게 시각적으로 표현할 것인가'였다.
서울예술단은 "7개 지옥의 풍경을 그려낸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 바닥, 윤회를 상징하는 거대한 바퀴 모양 설치물 등으로 상상의 공간을 형상화했다"고 설명했다.
웹툰을 최초로 뮤지컬화한 작품인 '위대한 캣츠비'(6월 23일~10월 1일·유니플렉스 2관)도 재공연에 들어간다.
2004년 연재된 강도하 작가의 원작은 '대한민국 만화대상', '독자 만화 대상', '오늘의 우리만화상' 등을 받은 1세대 대표 웹툰으로 꼽힌다.
6년간 사귄 연인 '페르수'에게서 갑작스러운 이별 통보를 받은 소심한 청년 백수 '캣츠비', 그에게 찾아온 새로운 사랑 '선', 캣츠비의 절친 '하운드' 등을 중심으로 사랑과 이별, 배신과 고통 등을 그린다.
2007년 초연됐지만 음악과 안무, 대본, 연출 등을 모두 바꿔 선보였던 2015년 버전의 재공연이다.
제작사 문화아이콘은 "청춘들의 현실적 고뇌, 사랑을 하면서 겪는 다양한 감정들을 뮤지컬 언어와 무대적 상상력으로 풀어냈다"며 "2015년 공연과 비교해 대본과 노래를 더 섬세하게 다듬은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sj99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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