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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5·18 유가족 추모사에 눈시울 붉히고 '포옹'(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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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5·18 유가족 추모사에 눈시울 붉히고 '포옹'(종합)

무대 위까지 올라가 격려…희생자 이름 일일이 호명

행사 후 5·18 관련 단체 인사들과 오찬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현직 대통령으로는 4년 만에 광주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5·18 유가족의 추모사에 눈물을 흘렸다.

검은색 정장에 검은색 타이를 맨 문 대통령은 이날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했다.

19대 대선 승리로 정권교체를 이룬 문 대통령은 5·18 유공자 가족, 광주시민 등과 일일이 악수하는 등 환대 분위기 속에서 기념식장에 도착했다.

방명록에는 '가슴에 새겨온 역사, 헌법에 새겨 계승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문 대통령은 식순에 따라 애국가를 4절까지 부르고 기념사까지 마친 뒤 이후 진행된 추모행사를 지켜봤다.

모두 세 순서로 구성된 추모행사 중 첫 번째 순서에서 문 대통령은 눈물을 훔쳤다.

1980년 5월 18일 태어났지만, 아버지가 계엄군의 총탄을 맞고 숨진 탓에 아버지의 얼굴도 보지 못한 김소형(37) 씨는 추모글을 읽던 도중 감정에 북받친 듯 울음을 터뜨렸다.

객석에서 그 장면을 보던 문 대통령은 안경을 벗고 손수건을 꺼내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김 씨가 추모사를 마치고 무대 뒤로 퇴장하려고 하자 문 대통령은 자리에서 일어나 무대 위로 올라갔다. 김 씨는 무대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직전에야 이를 알아챘고 문 대통령은 김 씨를 안으면서 위로했다.









자리로 돌아온 문 대통령은 가수 전인권 씨가 추모곡으로 '상록수'를 부르자 이를 따라부르기도 했다. '상록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즐겨 부르던 곡으로 유명하다.

문 대통령은 자신이 업무지시를 내려 제창할 수 있게 한 '님을 위한 행진곡'도 함께 불렀다. 자리에서 일어나 좌우 옆자리에 있던 정세균 국회의장과 '님을 위한 행진곡' 작곡가인 김종률 씨의 손을 맞잡고 앞뒤로 흔들면서 노래를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5·18 유공자 유가족의 아픔을 최대한 공감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었고, 유가족은 문 대통령의 기념사를 들으면서 눈물을 훔쳤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오월의 죽음과 광주의 아픔을 자신의 것으로 삼으며 세상에 알리려 했던 많은 이들의 희생과 헌신도 함께 기리고 싶다"는 말과 함께 희생자들의 이름을 일일이 불렀다.

문 대통령이 호명한 희생자는 1982년 광주교도소에서 단식하다 옥사한 전남대생 박관현 씨, 87년 '광주사태 책임자 처벌'을 외치고 분신한 노동자 표정두 씨, 88년 '광주학살 진상규명'을 외치며 명동성당에서 투신한 서울대생 조성만 씨, 같은 해 '광주는 살아있다'고 외치며 분신한 숭실대생 박래전 씨다.

문 대통령은 행사가 끝난 후 퇴장할 때도 유족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이어 김소형 씨의 아버지인 고 김재평 씨 묘역을 참배했다.

김씨가 "우리 아빠 같아요"라고 이야기하자, 문 대통령은 "아버님께서 숭고한 일을 하셨다"며 "오늘 국민 앞에서 제대로 인사 한 번 하신 것"이라고 화답했다.

'님을 위한 행진곡'의 주인공으로 알려진 윤상원 열사의 묘역에서는 "윤 열사의 영혼 결혼식을 노래로 만든 곡인데 그걸 북한을 찬양한다고 하는 게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광주 지역 5·18 민주화운동 단체 인사들과 오찬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춘추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참석자들이 '문재인'을 세 번 연호하고 '한이 풀렸다'고 말했다"면서 "오랜만에 하나가 돼서 5·18 행사를 치러 대통령도 기쁘게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는 문 대통령이 행사 도중 김소형 씨를 위로하러 무대 위로 올라간 것도 화제가 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경호실장에게 '힘들었겠지만 (내가) 국민에 다가가니 좋아하시지 않나'라고 물으니 경호실장이 '국민이 걱정하지 않게 경호대책을 세웠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kj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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