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첨복재단 지난해 의료분야 실험에 동물 9천마리 사용
17일 희생 동물 애도행사 열어
(대구=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하 첨복재단)이 지난해 쥐, 개, 토끼 등 9천여마리를 의료분야 실험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첨복재단 실험동물센터에 따르면 쥐 2만여마리, 개 30여마리, 돼지 18마리, 토끼 70마리, 원숭이 4마리를 실험동물로 보유하고 있다.
원숭이는 지난 4월 영남권에서 처음 실험용으로 도입한 것이다.
실험동물센터는 신약이나 의료기기를 개발해 사람에게 적용하기 전 안전성·신뢰성을 알아보기 위해 동물실험을 한다. 작년 한 해 실험에 사용한 동물은 9천여마리라고 밝혔다.
실험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동물은 쥐다. 가격이 싸고 수명이 짧아 관찰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장기이식 연구에는 사람과 장기 크기가 비슷한 돼지를, 뇌·치매 관련 연구에는 원숭이를 사용한다.
또 혈관 연구는 주로 토끼를 사용하고, 전립선 등 비뇨기·소화기 쪽은 개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험동물센터는 지난해 12월 대구·경북에서 처음으로 '우수동물실험시설(KELAF)'로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을 받았다.
센터 관계자는 "실험동물이 살아있는 동안 고통을 주지 않도록 1동물 1케이지 원칙을 지킨다"며 "동물이 사람으로부터 질병에 감염되지 않도록 철저히 격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센터는 2014년부터 해마다 '실험동물 사랑의 날'을 열어 추모문을 낭독하고 헌화, 묵념으로 희생된 동물을 애도한다.
지난해까지 가을에 행사를 열다가 올해부터 5월로 시기를 앞당겼다.
첨복재단 안에 '실험동물 사랑비'도 세웠다. 비석 뒤편에는 '실험에 사용되는 동물들은 그들의 희생을 통해 인류 발전에 공헌하고 있다'는 등 문구를 적었다.
김충용 실험동물센터장은 "국제 윤리기준에 걸맞게 실험동물의 생명 존엄성을 지키도록 노력하겠다"며 "동물대체시험법 연구에도 관심을 갖겠다"고 말했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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