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이익 추구말라…샌더스 대신 힐러리 내세워 패한 대선 기억하라"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의 유명 정치 가문 케네디가(家) 출신 사업가로 일리노이 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크리스 케네디(53)가 소속 민주당 기득권층을 겨냥해 작심하고 비판했다.
16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 등에 따르면 케네디는 전날 지지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민주당 기득권층이 경선을 '유권자의 선택'으로 두지 않고 과정에 개입해 자신들의 이익에 맞는 인물을 후보로 만들려는 것은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의 '정치적 내부자들'(political insiders)이 (일리노이 주지사 후보 경선에서) 나를 저지하려 애쓰고 있다"면서 "민주당의 현재 상태를 수호하려는 그들을 겁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존 F.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이자 로버트 F.케네디 전 법무장관의 아들인 케네디는 일리노이 주지사 민주당 후보 자리를 놓고 세계 최대 호텔 체인 '하얏트'를 가진 유대계 부호 가문의 유산상속자 J.B 프리츠커(52)와 경쟁하고 있다.
프리츠커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2기 시절 상무장관을 지낸 페니 프리츠커의 동생이다. 케네디 측은 앞서 일리노이 민주당 거물 마이클 매디건(75) 주하원의장 등이 프리츠커를 밀고 있다며 우려를 표시한 바 있다.
케네디는 "1960년 대선 때도 민주당 인사이더들은 삼촌 케네디 전 대통령의 대선 레이스를 포기시키려다 실패했다"며 민주당이 기성 정치세력(establishment contenders)과 대중적 진보세력(populist progressives)으로 양분돼 있다고 전했다.
그는 "역사로부터 교훈을 얻지 못한다면 잘못된 일을 반복할 수 밖에 없다"며 "민주당 기득권층이 유권자들을 무시하고 후보를 골라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1960년 대선과 지난해 치러진 대선 민주당 경선에서 제대로 된 교훈을 얻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시 결국 존 F.케네디가 선거에 나가 공화당 후보 리처드 닉슨을 이겼고, 작년 대선에서 대중적 지지를 얻은 버니 샌더스를 민주당 기득권층이 주저앉히고 힐러리 클린턴을 내세워 공화당에 패한 사실을 꼬집은 것이다.
케네디는 "민주당 인사이더들은 진실을 듣고 싶어하지 않고, 진실을 말하는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그들은 우리가 침묵하기를 원한다. 현 상태를 위협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민주당이 이견을 허용하지 않는 정당이 돼서는 안된다"며 "민주당 내 유권자를 '우리 이익을 위해 대신 싸워줄 존재'로 생각하는 이들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미국 역사를 돌아보면 민중이 스스로 싸워나갈 때 비로소 전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지사 캠페인이 경선 레이스 초반부터 곤경에 처했다고 토로하면서 "누군가를 이용해 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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