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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외국인 타자 러프, 이제 '러프' 아닌 '페어웨이'로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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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외국인 타자 러프, 이제 '러프' 아닌 '페어웨이'로 친다

2군 강등 전후 타율 0.150→0.364로 급등…삼진 줄고 안타 양산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31·Darin Ruf)가 침체한 사자 군단의 해결사가 될 수 있을까.

타격 부진으로 1군 엔트리에서 지난달 22일 제외됐다가 이달 2일 복귀한 러프는 그 전과는 전혀 다른 타자로 돌아왔다.

골프에 비유하자면, 이름대로 러프(rough)로 향하거나 OB(아웃 오브 바운스)를 범하기 일쑤이던 러프의 티샷이 이젠 페어웨이에 떨어진다.

페어웨이 안착률이 높아야 타수를 줄일 수 있듯이 안타를 양산해야 많은 득점타를 거둬들일 수 있다.

시즌 타율 0.240, 홈런 5개, 타점 12개로 러프의 성적은 아직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지만, 2군 강등 전과 후를 비교하면 확연히 달라졌음을 알 수 있다.

러프는 2군에 가기 전까지 타율 0.150(60타수 9안타)에 홈런 2개를 쳤다.

얻어낸 볼넷은 9개에 불과했고 삼진을 21개나 당해 KBO리그 투수들의 볼 배합에 힘없이 물러나는 장면이 허다했다.

그러나 2군에서 마음 편하게 방망이를 돌리고 나서 1군에 올라온 뒤엔 타율 0.364(44타수 16안타)를 치고 홈런 3방에 7타점을 올렸다.

이 기간 삼진 수는 6개로 확 줄었다. 출루율은 0.301에서 0.451로, 장타율은 0.250에서 0.636으로 수직 상승했다.

러프는 올 시즌 7차례 멀리 히트(한 경기 안타 2개 이상) 중 6번을 2군에 다녀온 뒤에 달성했다.

1군에 재등록한 날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 팀의 6-5 승리를 이끄는 끝내기 홈런을 터뜨려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6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선 2타수 2안타를 치고 볼넷 3개를 골라 2득점 하는 등 100% 출루도 했다.

14일 넥센 히어로즈, 16일 SK 와이번스 경기에선 2경기 연속 대포와 멀티 히트를 동시에 작성했다.






'계륵' 취급을 받던 러프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자 삼성 타선도 활력을 조금씩 찾고 있다. 연전연패하던 최악의 4월을 보낸 뒤 5월에는 연패의 간격이 그나마 줄어들었다.

삼성은 김한수 감독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40인 로스터에 있던 러프를 총액 110만 달러에 데려왔다.

삼성이 다저스에 지급한 이적료를 합치면 상당한 거액을 투자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인성도 좋고, 빅리그에서 두 번이나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쳐 통산 35방의 홈런을 남긴 러프의 파워를 높이 샀다.

그러나 러프의 KBO리그 적응기간은 예상 밖으로 길었다.

가뜩이나 삼성이 수년간 외국인 선수 덕을 거의 보지 못한 터라 러프에게 쏟아진 비난은 더욱 거셌다.

그러다가 러프가 최근 맹타를 휘두르자 선수단과 구단 관계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만족하려면 아직 멀었지만, 러프의 급반등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희망 섞인 반응이 나온다.

최하위로 처진 삼성은 가래톳 부상에서 회복된 1선발 투수 앤서니 레나도(28)가 합류하는 이달 말부터 러프, 투수 잭 페트릭 등 외국인 삼총사를 앞세워 반격을 시작할 예정이다.

cany99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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