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프로야구 볼티모어 오리올스 한국인 타자 김현수(29)의 제한된 출전에 당분간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MLB닷컴에서 볼티모어를 취재하는 브리타니 기롤리 기자는 16일(한국시간) 독자와의 문답코너인 '인박스'에서 벅 쇼월터 오리올스 감독의 김현수 기용 전략이 바뀌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에 거주하는 애나라는 팬은 "김현수는 어디에 있느냐"고 기롤리에게 물었다.
기롤리 기자는 김현수가 살아 있고 잘 지낸다는 우스갯소리로 운을 뗀 뒤 질문의 의도를 잘 안다고 답을 풀어갔다.
그는 "김현수의 출전 시간이 매우 제한된 것의 상당 부분은 현재 맹활약하는 신인 트레이 맨치니와 연관됐다"고 평했다.
맨치니는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홈런 7개를 치고 20타점을 올리며 중심 타자로 자리잡았다. 그의 장타율은 0.600에 달한다.
기롤리 기자는 김현수의 기용법이 쇼월터 감독에게도 어려운 고민이라며 감독으로선 모든 선수를 내보내고 싶어 하면서 동시에 연승행진도 달리고 싶어한다고 썼다.
결국 승리를 위해선 맨치니보다 기록에서 뒤지는 김현수를 벤치에 앉힐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제대로 경기에서 뛰지 못하는 김현수는 타율 0.234, 홈런 1개, 3타점으로 고전 중이다.
기롤리 기자는 "현재로선 김현수의 제한된 출전이 바뀌리라고 보지 않는다"는 말로 답을 맺었다.
침묵하던 김현수도 일간지 볼티모어 선과의 인터뷰에서 답답한 속내를 드러냈다.
이 신문은 한국에서 매일 출전해 '철인'으로 불리던 김현수가 볼티모어에선 25인 로스터에 맨 끝자리로 밀렸다고 소개했다.
김현수는 "매일 타순표에 이름을 올린다면 좋겠지만, 그런 생각을 할수록 상황은 더욱 안 좋아진다"면서 "우리 선수들이 야구를 잘 해서 이기는 것이 팀에 가장 중요하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한다"고 했다.
자주 경기장에 나가지 못해 아쉽지만, 팀 승리를 위한 쇼월터 감독의 고육책을 이해한다는 취지로 읽힌다.
김현수는 "출전 문제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면서 "타격 코치와 함께 타격 훈련을 하면서 더 많은 안타를 칠 수 있도록 하고 배팅 머신의 공을 더 잘 때려 컨디션을 잘 유지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지금 상황을 설명했다.
아울러 "지금의 기용 전략으로 팀이 잘 나가고 있어 이를 100% 이해한다"며 "내게 기회가 올 때를 대비해 항상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볼티모어 선은 오리올스 구단이 차세대 우타 거포인 맨치니의 우투수 공략 여부를 좀 더 살피기를 원하기에 좌타자인 김현수의 출전 기회가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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