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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혈압 재는 고혈압 환자 3명 중 1명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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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혈압 재는 고혈압 환자 3명 중 1명 불과"

대한고혈압학회 실태조사…"혈압 측정은 고혈압 치료의 기본"

(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 인구 고령화, 서구화된 식생활, 스트레스 등으로 국내 고혈압 환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고 있지만, 정작 집에서 스스로 혈압을 측정하는 고혈압 환자는 3명 중 1명밖에 되지 않는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6일 대한고혈압학회는 세계 고혈압의 날(5월 17일)을 맞아 전국 고혈압 환자 1천명을 대상으로 혈압 측정 실태조사(항목별 복수 응답 가능)를 한 결과, 집에서 혈압을 측정한다고 답한 사람은 전체 응답자 중 314명에 불과했다

측정하지 않는 이유로는 '가정용 혈압계가 없어서'(65.5%)가 가장 많았고, '병원에서 측정하는 것으로 충분해서'(35.1%), '가정에서 측정한 혈압이 정확하지 않은 것 같아서'(24.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고혈압 관리를 위해 환자들이 기울이는 노력은 '정기적인 진료'(60.8%), '술·담배 조절(59.4%)', '매일 치료제 복용'(57%)의 순이었는데 '규칙적인 혈압 측정'(43.3%)은 다른 항목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낮은 순위에 머물렀다는 게 학회 측 분석이다.

고혈압은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무관심하기 쉽지만, 갑작스럽게 심·뇌혈관계 합병증을 일으켜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무서운 질병으로, '침묵의 살인자'라고도 불린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 고혈압 치료자 10명 중 3명이 적정 혈압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신진호 고혈압학회 혈압모니터연구회(한양대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혈압 측정은 고혈압 관리와 치료의 기본 척도가 되므로 금연·절주·건강한 식단 등과 더불어 놓쳐서는 안 되는 항목"이라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영국·미국·일본 등에서는 가정 혈압 측정이 고혈압 관리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며 "병원에서는 의사를 보면 긴장해서 혈압이 올라가는 이른바 '백의 고혈압' 현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가정혈압에 대한 환자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혈압학회가 제시한 올바른 가정 혈압 측정법은 다음과 같다.

① 아침에는 약물 복용 전·식사 전에 측정한다.

② 저녁에는 잠자리에 들기 전에 측정한다.

③ 화장실에 다녀왔을 경우 5분간 휴식 후 측정한다.

④ 측정 전 30분 이내 흡연 및 카페인 섭취를 금한다.

⑤ 의자에 등을 기대앉아 편한 자세로 혈압측정을 준비한다.

⑥ 혈압측정 도구는 팔 위쪽에 심장 높이로 착용한다.

⑦ 측정 결과는 혈압 수첩에 꼼꼼하게 적는다.


km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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