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자 인출·기대수익률 높으면 운용위험 커져"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은퇴리포트 발간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은퇴 이후 자산을 운용할 때 생활비 인출액이 많고 기대수익률이 높아질수록 노후자금 실현 성과가 크게 달라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16일 은퇴리포트 '노후자금 인출의 숨겨진 위험 시퀀스리스크(Sequence of Returns Risk)'에서 "노후자산에서 생활비를 인출할 때 나타나는 시퀀스리스크는 자산 대비 인출률이나 기대수익률이 높아지면 커진다"고 주장했다.
시퀀스리스크는 여러 해 자산을 운용할 때 인출 등 현금흐름이 있으면 기하 수익률(최초가치와 최종 같이 간 증감을 보여주는 복리수익률)이 같아도 5년간 수익률 추이에 따라 '실현 성과'가 달라지는 것을 말한다.
연구소에 따르면 노후자금의 인출률이 4%, 기대수익률이 연 5%라면 시퀀스리스크는 0.54%로 나타났다. 여기서 시퀀스리스트는 자금 인출률이 1%일 때 0.08% 낮아지고 7%에선 0.84%로 높아진다.
또 인출률은 4%로 동일하고 노후자산 기대수익률이 5%에서 10%로 높아지면 시퀀스리스크는 0.54%에서 0.96%로 확대된다.
은퇴자 A씨와 B씨가 똑같이 3억원을 투자해 매년 3천만원씩 인출한다고 조건에 5년간 수익률 추이만 반대로 가정하면 초기 수익률이 높을수록 운용 내부 성과가 개선된다.
A씨는 연간 수익률이 1년 -6%, 2년 -1%, 3년 5%, 4년 9%, 5년 20% 등 순이라면 1억9천만원이 남게 된다.
B씨는 반대로 20%, 9%, 5%, -1%, -6% 등 수익률을 매년 올렸다면 2억3천만원을 쥐게 된다. 현금흐름으로 계산한 내부수익률은 B씨가 연 6.4%로 A씨(연 3.3%)보다 높다.
김혜령 수석연구원은 "노후자산 대비 인출률이나 기대수익률이 높아지면 시퀀스리스크가 커진다"며 "이에 대한 대응이 늦으면 노후파산이 예상 밖에 이른 시기에 올 수 있으므로 노후자금 인출관리 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노후자산 운용 성과에 따라 인출액을 유연하게 조정해야 한다"며 "인출액을 탄력 조정하기 어려우면 투자 포트폴리오를 중위험·중수익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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