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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라 신교통수단 2020년 이후로…일반버스 우선 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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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라 신교통수단 2020년 이후로…일반버스 우선 운행

유도고속차량(GRT) 법·제도 정비 지연에 대안 마련




(인천=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첨단 신교통수단을 도입하는 사업이 2020년 이후로 연기됐다.

대신 주민 교통 불편을 덜기 위해 올해 말부터 신교통수단 전용차로에 일반버스를 운행한다.

17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청라국제도시 내부를 운행할 예정이던 유도고속차량(GRT·Guided Rapid Transit)의 관련 법·제도 정비가 늦어지면서 도입까지 앞으로 최소 3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GRT는 전용차로에 설치된 전자기 또는 광학센서를 따라 시속 60∼70㎞로 달리는 버스 형태 차량이다.

자동운전이 가능하고 출발·도착 시간을 정확히 지킬 수 있어 버스와 전철의 장점을 딴 신교통수단으로 꼽힌다.

그러나 국내에 GRT와 같은 '자율주행차' 관련 법령이 아직 갖춰지지 않아 도입이 수년째 지연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2월 발표한 제2차 자동차정책기본계획(2017∼2021년)에서 2020년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차가 도로를 달릴 수 있게 법·제도를 정비한다는 일정을 제시했다.

미국 자동차공학회(SAE)는 자율주행차 기술을 총 6단계로 구분하는데, 레벨3은 맑은 날씨 등 제한적인 조건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하나 운전자는 여전히 필요한 단계를 의미한다.

운전석에서 운전자가 사라지는 것이 레벨4부터이고, 레벨5는 기상이변 등 거의 모든 상황에서도 자동주행이 가능한 수준이다.

벤츠, 닛산, 현대·기아차 등 국내외 자동차 업체들은 2020년부터 제한된 자율주행차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청라국제도시 사업주체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청라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조성원가에 신교통수단 사업비 700억원을 포함시켰고 이 가운데 이미 320억원가량을 GRT 전용차로, 정류장 등 인프라 구축 비용으로 썼다.

인천경제청은 GRT 도입 지연이 불가피해지자 청라 주민 의견을 수렴해 이미 구축된 GRT 전용차로에 올해 말부터 일반버스 14대, 굴절버스 4대 등 총 18대의 차량을 임시 운행할 계획이다.

노선은 공항철도 청라역∼루원시티 13.3㎞ 구간이며 12개 정류장이 설치된다.

인천경제청은 적자가 예상되는 임시 버스 운행의 손실금을 남은 GRT 사업비에서 충당하는 방안을 LH와 협의하고 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LH와 협의가 마무리되면 3년가량 유인운전 버스를 운행한 뒤 2020년 GRT 법령이 정비되고 상용차가 출시되면 즉시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경제청은 LH와 버스 임시 운행에 최종 합의하면 협약을 맺고 차량 구매에 나설 방침이다.

sm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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