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탄핵안, 필리핀 하원 상임위 문턱도 못넘고 '폐기'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의회 상임위원회 문턱도 넘지 못했다.
필리핀 하원 법사위원회가 15일 두테르테 대통령 탄핵안을 4시간가량 심의한 끝에 탄핵 근거가 부족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하원 본회의에서 법사위 결정의 수용 여부를 판단하는 절차가 남았지만 탄핵안이 사실상 폐기된 것으로 해석된다.
하원의원 292명 가운데 90%가량이 친두테르테 진영이어서 두테르테 대통령 탄핵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처음부터 희박했다.
대통령 탄핵이 이뤄지려면 하원에서 의원 3분 1 이상의 동의를 얻은 뒤 상원에서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
앞서 게리 알레하노 야당 의원은 3월 "두테르테 대통령이 헌법을 위반하고 국민의 신뢰를 배반했다"며 탄핵안을 발의했다.
그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작년 6월 말 취임 이후 '마약과의 유혈전쟁'을 벌이며 수천 명의 마약용의자를 즉결처형한 것은 물론 신고하지 않은 거액의 은행 계좌를 보유하는 등 불법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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