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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 보형물 삽입 수술받은 여성 유방 림프암 유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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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 보형물 삽입 수술받은 여성 유방 림프암 유의해야

희소 암으로 알려졌으나 발병률 훨씬 높은 "1천명당 1명꼴"




(서울=연합뉴스) 최병국 기자 = "레일린 홀라 씨는 33세 때 유방암에 걸려 힘겹게 항암 치료를 받다 결국 양쪽 유방을 모두 잘라내고 보형물을 삽입해 새로 유방을 만드는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암이 재발했다. 이번엔 '유방 이식 관련 역형성 큰 세포 림프종'(BIR-ALCL)이라는 암이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14일(현지시간) 유방 절제 후 재건성형을 위해서든 가슴 확대를 위한 미용성형 목적이든 유방 보형물 삽입 수술을 받은 여성들은 희소 암으로 알려졌지만 드물지 않은 암인 BIR-ALCL에 걸릴 가능성을 유의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2011년 유방 보형물 수술과 이 암의 발병 관련성을 처음 발표하면서 제품 포장재에 이를 표기토록 하고 "환자들은 의사가 권고하는 수술 후 관찰 유의사항을 따르라"고만 안내했다.

그러나 이는 깨알같이 많은 다른 주의사항에 파묻혔고, 최근까지도 환자는 물론 의사들도 이 질환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많다.

FDA가 지난 3월 현재까지 세계에서 보고된, BIR-ALCL에 걸린 여성이 359명이며 사망자가 9명이라고 관련 정보를 갱신하면서 반짝 관심을 끌었으나 실제 발병자와 사망자 규모 등은 여전히 안개 속에 있다.

의사나 환자의 자발적 보고에 집계를 의존하기 때문에 BIR-ALCL을 알고 주의를 기울이는 의사와 병리학자 등이 많아질수록 보고 사례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엔 유방 보형물 수술 환자 중 300만 명 중 한 명에서 많게는 5만 명 중 한 명꼴로 이 암에 걸린다고 추정했다.

그러나 근년엔 미국과 유럽에서 3만명 중 1명꼴로 추정하는 논문들이 나왔으며, 최근 호주에선 1만 명당 또는 1천 명당 1명꼴로 흔하다는 연구결과까지 나왔다.

유방보형물 제조업계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매년 140만여 명이 이 수술을 받는다. 지난해 미국에선 유방 확대 목적과 유방 절제수술 뒤 재건 성형을 위해 이 수술을 받은 여성이 각각 30만명과 10만명이라는 통계가 있다.






◇ 보형물에 세균 붙어 면역체계 교란 = 이 암은 실리콘 보형물의 표면이 섬유처럼 껄끄럽게 처리된 '섬유화 보형물'과 주로 관련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표면이 매끄러운 보형물에 비해 '섬유화 보형물'의 경우 유방 조직이 잘 달라붙어 자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테리아가 표면이 꺼칠꺼칠한 보형물에 더 잘 달라붙어 이른바 '바이오필름'이라는 막을 만들고 면역체계를 교란하면서 지속적인 염증을 일으켜 결국 암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까지 이 암에 걸린 환자는 보형물과 보형물이 접촉한 유방 내의 조직을 완전히 제거하는 수술을 꼭 받아야 한다. 이것만으로 85% 가량이 치료 가능히며 일부는 화학요법과 방사성 요법을 병행해야 한다.

문제는 환자들은 물론 의사들도 이 암의 증상을 무심하게 넘기거나 염증 또는 다른 암의 전이로 여겨 진단이 늦어지고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2015년 미국 조사에 따르면 성형외과 의사 중 30% 정도만 이 암에 대해 환자에게 알려주고 증상 유무를 묻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치의가 이 암을 진단하고서도 보형물은 제거하지 않고 항암제 6회, 방사선 치료 25회를 처방해 환자를 오랫동안 고통받게 한 사례도 있다.

BIR-ALCL의 증상은 통상 유방이 붓고 체액이 들어차고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때론 유방이나 겨드랑이에 멍울이 잡힌다.

이 같은 증상을 환자가 호소하면 의사는 일반 초음파로 유방 부위 체액 등을 확인한 뒤 체액을 주사기로 빼어내서 'CD30'이라는 림프종 지표가 있는지와 MRI로 암 단계 등을 확인한 뒤 제거수술을 한다.






choib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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