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년이 두려운 복지시설 청소년들…굿네이버스 스토리펀딩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아동복지시설에서 생활하던 이하나(가명·19)양은 성인이 되는 게 두려웠다.
2015년 아버지에게서 학대를 당한 여동생과 함께 아동복지시설에 들어간 이양은 올해 3월 고교를 졸업하면서 아동복지시설에서 퇴소해야 했다.
우리나라 아동복지시설은 아동복지법에 따라 보호 아동이 만 18세가 됐거나, 보호 목적이 달성됐다고 인정되면 해당 아동을 시설에서 퇴소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이양은 유치원 교사가 되고 싶었지만, 퇴소 뒤 생활이 불투명했기 때문에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취업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현재 이양은 보증금 100만원을 내고 들어간 자립지원센터에서 동생, 할머니와 함께 살 집을 마련하기 위해 돈을 벌고 있다. 이곳에서마저도 2년을 채우면 퇴소해야 한다.
성년의날인 15일 국제구호단체 굿네이버스는 이양처럼 성인이 되자마자 자립 준비가 되지 않은 채 사회로 내몰려 불안정한 생활을 해야 하는 아동복지시설 청소년을 위해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의 청소년 자립지원사업인 '드림 업 프로젝트'는 아동복지시설 퇴소 예정이거나 자립 준비를 위해 보호 기간을 연장한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로 탐색과 준비를 돕는다.
각종 자격 취득·기술 습득에 필요한 수강료를 전액 지원해주며, 수강 시 발생하는 교통비·식비·교재비·실습재료비 등도 지원한다.
지난해 32명의 청소년이 이 사업의 혜택을 받았으며 올해는 27명을 대상으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단체는 아동복지시설에서 퇴소해 힘겹게 살아가는 청소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구하려고 15일부터 포털사이트 다음 (storyfunding.daum.net), 달 출판사와 함께 스토리펀딩 프로젝트도 한다.
정기린 작가가 아동복지시설 퇴소를 앞둔 청소년들을 만나서 진행한 인터뷰 등이 10차례 연재되며, 모금액은 시설 퇴소 청소년 지원사업에 전액 사용된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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