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 대내외 갈등마다 주민단체 동원 '논란'
"구청이 여론몰이한다 VS 자발적 움직임 동원 아냐"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광주 서구가 대내외 갈등을 겪을 때마다 구청 측 입장을 두둔하는 단체가 행동에 나서고 있다.
구청이 갈등을 자체 노력으로 풀어나가기보다는 외부 힘으로 돌파하려 한다는 의심의 눈초리가 쏠리고 있다.
15일 광주 서구청 앞에서는 서구주민자치협의회 등 58개 단체 회원 150여명(경찰 추산)이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주지역본부 서구지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 열었다.
서구청에서는 지난 12일에도 주민자치회와 직능단체 대표 각 300여명이 참석한 '노사문제 해결방안 모색 간담회'가 열렸는데, 행사에서는 노조 비방 발언이 이어졌다.
전공노 서구지부는 민선6기 들어 내부 자유게시판 폐쇄와 성과상여금 재분배 논란 등으로 현직 구청장과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노조는 현 청장 구정운영 방식이 '동원행정', '치적 쌓기', '적폐' 등이라고 비판하는 내용의 문건을 최근 언론에 배포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청장과 대립하는 노조를 규탄하는 행사와 집회가 잇따라 열리자 구청이 관변단체를 동원해 여론몰이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의혹은 지난해 금요시장 폐쇄를 두고 서구와 노점이 갈등을 겪었을 때도 제기된 바 있다.
구청 공무원과 노점상인 사이에서 몸싸움까지 벌어지는 등 갈등이 격화되자 금요시장 주변에는 노점 폐쇄를 요구하는 현수막이 잇따라 걸렸다.
당시 한 서구의원은 "구청이 금요시장대책위가 요청하는 모양새를 취해 관변단체를 움직였다"며 "현수막 시안까지 직접 내려보냈다"고 폭로했다.
전대홍 전공노 광주 서구지부장은 "해결 당사자인 구청장이 직접 나서지 않고 외부단체를 동원하는 방법은 갈등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서구 관계자는 "주민이 직접 뽑은 청장을 노조가 퇴진하라고 요구하는 것에 대해 단체가 자발적으로 행동한 것"이라며 "동원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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