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날'에 시위 나선 리우 여성들…'폭력없는 빈민가' 촉구
"안전한 곳에서 살고 싶다"…연방·지방정부에 치안 확보 노력 주문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여성들이 해마다 5월 두 번째 주 일요일의 '어머니 날'을 맞아 고질적인 치안불안 상황을 비난하는 시위에 나섰다.
14일(현지시간)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에 따르면 여성들은 이날 리우 남부의 세계적인 관광 명소인 코파카바나 해변에 모여 "'어머니 날'에 가장 좋은 선물은 폭력 없는 빈민가"라는 구호를 앞세운 채 폭력 행위 자제와 당국의 대책을 촉구했다.
이날 행사는 비정부기구인 '평화의 리우'와 '폭력 없는 빈민가 운동'이 주도하고 다양한 시민·사회단체가 후원자로 참여했다.
'평화의 리우'의 안토니우 카를루스 코스타 위원장은 "코파카바나 해변에서 '어머니 날'을 축하하는 것이 빈민가 가정에서 축하하는 것보다 안정한 게 현실"이라면서 연방정부와 지방정부가 리우의 치안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리우 주의 치안상태는 7년 전 수준으로 후퇴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리우 주 정부 산하 공공치안연구소(ISP) 자료를 기준으로 지난해 리우 주에서 발생한 각종 강력사건 사망자는 6천248명에 달했다. 10만 명 당 사망자 비율은 37.6명이었다.
지난해 사망자 수와 10만 명 당 사망자 비율은 2009년(7천110명, 44.9명) 이후 7년 만에 최악이다.
올해 들어서도 치안불안은 계속되고 있다. 1분기에 보고된 사망자는 1천867명으로 지난해 1분기의 1천486명보다 26% 늘었다.
당국은 빈민가에 경찰평화유지대(UPP)라는 치안시설을 설치하는 등 '범죄와 전쟁'을 계속하고 있으나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리우 시에서는 정부의 긴축 조치에 반발한 공무원들이 시위를 벌이기 시작한 지난해 12월부터 125명의 군인이 배치돼 경찰의 치안 유지 활동을 돕고 있다.
연방정부는 최근 리우 시에 군인 300여 명을 추가로 투입하면서 "리우 시의 치안상태가 안정을 찾을 때까지 군 병력을 주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브라질 법무장관은 콜롬비아를 방문해 총기 밀반입 문제에 관해 협의했다.
브라질 정부는 콜롬비아의 반군단체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이 와해하는 과정에서 그들이 보유한 총기가 대량으로 브라질에 밀반입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베네수엘라 위기가 악화하면서 민병대가 보유한 총기가 밀반입될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민병대가 보유한 총기는 50만 정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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