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엔비디아와 손잡고 '자율주행' 개발 본격 시동
박정호 사장·젠슨 황 CEO '전략적 협약' 체결…"HD맵 개발부터"
"5G 기반 차량통신, 자율주행 플랫폼까지 협력 범위 확산할 것"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SK텔레콤과 세계 최고의 AI(인공지능) 기반 그래픽처리장치(GPU) 기술을 가진 엔비디아가 손을 잡고 자율주행 차량 개발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SK텔레콤 박정호 사장과 엔비디아 젠슨 황 공동창업자 겸 CEO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새너제이에서 만나 자율주행 기술 공동개발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SK텔레콤과 엔비디아가 14일 공동 발표했다.
박 사장은 젠슨 황 CEO와의 회동 후 현지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양사는 가장 먼저 T맵을 3D 초정밀 지도(HD 맵)로 개발하는 일에 착수하기로 했다"면서 "이후 5G 기반 차량통신, 자율주행 플랫폼 등 확장된 영역으로 협력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젠슨 황 CEO는 "AI의 핵심연료라 할 수 있는 데이터를 한국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이 가진 SKT와 협력해 자율주행 차량을 개발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드라이빙 맵인 T맵은 자율주행에 가장 적합한 지도"라고 말했다고 박 사장은 전했다.
엔디비아는 지난주 열린 GPU 개발자회의에서 현존하는 GPU 가운데 가장 빠른 AI 기반 GPU인 '볼타'를 공개하고 AI 도시 인프라 구축을 위한 지능형 플랫폼 '메트로폴리스'를 발표하는 등 AI 분야의 기술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차나 언어인식 등 딥러닝을 처리하는 GPU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미국 S&P500 지수 가운데 지난해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기업으로 꼽혔다.
SKT는 "우리가 확보한 데이터에 엔비디아의 지도제작 솔루션(Mapwork)을 접목하면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3D 초정밀지도 제작 과정 상당 부분을 인공지능 기반으로 자동화해 구축 비용과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도로의 주변 지형 또는 랜드마크의 정보를 25㎝ 이하까지 판별할 수 있는 3D 초정밀지도를 자율주행차에 탑재하면 카메라나 센서가 감지하지 못하는 여러 위험 상황을 예측하거나, 카메라·센서의 성능이 저하되는 악천후나 야간 주행 환경에서의 정확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SKT의 설명이다.
SKT 이준호 홍보담당 상무는 "지난해 5월 테슬라 자율주행차의 인명사고는 자율주행차의 카메라가 맞은편 트럭의 짐칸을 도로 안내판으로 오인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3D 초정밀지도가 있었다면 이런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또 5G를 활용한 차량 간 통신 기술도 SKT 주도로 개발하기로 했다.
SKT는 "차량과 차량, 차량과 관제센터/사물을 연결해, 주행 및 위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주고받을 때 주행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며 "매우 짧은 순간 데이터를 주고받아야 하는 V2X 통신에는 LTE보다 30배 반응속도가 빠른 5G의 개발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박정호 사장은 "5G의 조기 개발은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면서 "2019년까지는 5G 개발을 위한 기반 시설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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