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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루형 거포' 김태균 "내 앞 타석 고의사구, 자극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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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루형 거포' 김태균 "내 앞 타석 고의사구, 자극됐다"

68경기 연속 출루·704일 만에 연타석 홈런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아, 내가 이 정도구나'라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더라고요."

김태균(35·한화 이글스) 앞 타자를 고의사구로 거르는 건 한 시즌에 한 차례도 보기 어려운 일이다.

이 장면은 김태균에게 자극제가 됐다.

13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방문 경기에서 연타석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4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10-0 승리를 이끈 김태균은 하루 전 상황을 떠올렸다.

LG는 12일 한화전에서 9회초 2사 2루 때 윌린 로사리오를 고의사구로 거르고 김태균과 승부를 택했다.

최근 맹타를 휘두르는 로사리오보다 허벅지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가 11일 1군으로 돌아온 김태균과 승부하는 게 합리적이라는 의미였다.

이해는 되지만, 김태균으로서는 그냥 넘어갈 순 없는 일이었다.

김태균은 "현재 내 상황을 냉정하게 바라볼 계기였다. 자극이 됐다"고 털어놨다.

자극을 받은 김태균은 13일 LG 마운드를 맹폭했다.

1-0으로 앞선 1회초 2사 2루에서 LG 선발 류제국을 공략해 중전 안타를 칠 때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김태균은 이 안타로 지난해 8월 7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시작한 출루 행진을 68경기로 늘렸다.

다음 경기에서도 출루에 성공하면 아시아 타이기록을 세운다.

최다 연속 출루 아시아 기록은 스즈키 이치로(마이애미 말린스)가 일본프로야구 오릭스에서 뛴 1994년 5월 21일∼8월 26일에 세운 69경기다.

김태균은 "아시아 기록은 의식하지 않는다. 당연히 타자들은 매 타석에 집중하고, 최소한 출루를 목표로 한다"고 했다.

그가 더 신경 쓴 건 '명예회복'이었다.

4월 22일 수원 kt wiz전에서 64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하며, 펠릭스 호세가 보유한 KBO리그 최다 연속 경기 출루 기록을 경신한 김태균은 다음날(4월 23일) 첫 타석에서 2루수 앞 내야안타를 쳐 기록은 65경기로 늘렸다.

하지만 이때 허벅지 통증을 느꼈고, 이후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다가 결국 4월 30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일본에서 치료를 받은 김태균은 11일 롯데전에서 11일 만에 1군으로 복귀했다.

김태균은 "꽤 오래 타격을 하지 못했지만, 프로 선수라면 그 정도 공백으로 타격감을 잃지 않아야 한다"며 "11일 롯데전에서는 치료 기간에 수면량이 충분하지 않아 다소 피곤했다. 어제(12일) 경기부터 피곤이 풀렸고 집중력이 더 생겼다"고 했다.

집중력을 되찾은 김태균은 자신을 '고의사구'로 걸렀던 LG를 향해 하루 뒤, 치명적인 상처를 안겼다.

김태균은 5회 중월 투런포, 7회 좌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2015년 6월 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704일 만에 나온 연타석 홈런이다.

김태균은 "이미 팀이 크게 앞선 상황에서 친 홈런이라서 큰 의미는 없다"고 몸을 낮췄지만, 이 홈런으로 거포의 자존심을 세웠다.

김태균이 정상궤도에 진입했다. 이제 한화를 상대할 팀이 김태균의 앞 타자를 고의사구로 거를 가능성은 매우 희박해졌다.

jiks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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