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유족회·제주교육감 "국정교과서 폐지 환영"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교과서 폐지' 방침에 대해 4·3희생자유족회와 이석문 제주교육감이 13일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4·3희생자유족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정부의 국정교과서 폐기는 그동안 비정상적으로 흘러가던 물꼬를 다소나마 정상적으로 바꿀 수 있는 조치"라며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유족회는 그동안 기자회견과 성명서 발표, 교육부 장관 면담 등을 통해 국정교과서가 4·3 관련 내용을 악의적으로 축소·왜곡했다며 폐기를 요청한 바 있다.
유족회는 "향후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같은 망동이 재발할 여지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역사교육의 다양성에 대한 권리를 보호해줄 수 있는 국정교과서 금지법 제정이 시급하다"며 "그렇게 하는 것이 미래 세대에게 올바른 역사인식을 함양할 수 있는 교육여건을 조성하고 국민의 민심을 반영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향후 4·3의 역사적 가치를 논할 때 국가권력의 잘못을 명백히 시인하고 평화·인권적 차원에서 해석해 교육의 장에 도입될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촉구했다.
이석문 제주교육감도 이날 입장 자료를 통해 "제주교육 가족과 함께 국정교과서 폐지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국정교과서 폐지는 그동안 왜곡과 폄하, 홀대로 큰 상처를 입은 4·3 영령과 유족, 도민에 따뜻한 위안이 되기에 반갑고 뜻깊다"며 "새 정부의 미래지향적인 역사교육의 의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제주교육도 2015 역사과 교육과정 집필 기준이 역사교육의 본질에 맞춰 개정되도록 지혜와 역량을 집중하고, 4·3 평화인권교육 내실화와 4·3 교육 전국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앞으로 역사교과서 자유발행제를 도입하기 위한 사회적 소통과 합의의 기반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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