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 앞둔 부곡하와이 노조 '공개매각·고용승계' 요구
(창녕=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경남 창녕군 온천 관광명소인 부곡하와이가 폐업 절차에 들어가자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부곡하와이 노조는 사측이 일방적으로 폐업을 결정한 것은 직원 생존권을 무시한 처사라며 매일 일과 시간 외 집회를 열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지난달 11일 직원들에게 갑자기 폐업을 알렸다.
사측은 지난달 30일 직원들에게 근로계약 해지 통지서를 보냈다.
사측은 이달 말까지만 실내 온천, 호텔, 놀이시설 등 영업을 한 후 문을 닫기로 했다.
노조는 사측의 갑작스러운 폐업 결정에 반발해 지난 5일부터 이달 말까지 경찰에 집회신고를 내고 공개매각과 고용승계를 요구하고 나섰다.
진무환 노조위원장은 "사측이 경영부실 책임을 외면한 채 갑자기 폐업을 통보하고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며 "남은 직원들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계속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 위원장은 "노조가 경영부실과 비리를 집회를 통해 알리고 법적 대응도 하려고 하자 사측이 '위로금을 지급하지 않겠다'며 오히려 직·간접적으로 협박하고 있다"고 발끈했다.
그는 "일본 대주주가 '먹튀'라는 비난을 받지 않으려면 투명한 공개매각 절차를 밟고 고용승계를 하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라고 강조했다.
부곡하와이에는 계약직 등을 포함해 직원 80명이 있다.
현재 노조 가입 대상자 30명 중 17명이 가입해 활동 중이다.
부곡하와이 관계자는 "경영 위기로 폐업 절차를 밟고 있으며 이달 말까지만 영업한다"며 "매각 건에 대해서는 외부에 알리거나 언급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1979년 문을 연 부곡하와이는 200여개의 객실을 갖춘 1급 관광호텔과 국내 최고인 78℃의 온천수를 자랑하는 대정글탕, 각종 스파시설, 놀이동산, 실내·야외수영장, 파도풀장, 조각공원 등을 갖춘 종합 스파리조트시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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