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협, 대법관 후보에 김선수·강재현·한이봉·조재연 추천
민변 회장·지방변회장·M&A 전문가·로펌 대표 등 이력 다양
김현 회장 "서울대, 판사 출신 획일적·폐쇄적 대법원 바꿔야"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대법원이 올해 2월 퇴임한 이상훈 전 대법관의 후임 대법관 후보자를 천거받는 가운데 변호사단체는 김선수·강재현·한이봉·조재연 변호사를 추천하기로 했다.
대한변호사협회(협회장 김현)는 12일 이사회를 열고 김 변호사 등 4명을 대법관 후보로 추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주로 '서울대, 판사' 출신으로 이뤄진 기존 대법관 구성과 궤를 달리하는 인사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회장을 역임한 김선수(56·사법연수원 17기) 변호사는 제27회 사법시험에 수석 합격한 뒤 바로 변호사로 개업했다. 고 조영래 변호사 밑에서 처음 일을 시작했다. 오랜 기간 노동사건 변론을 하면서 사회적 약자를 위한 활동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는 노동법 분야 전문가다.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사법개혁비서관과 사법제도개혁추친위원회 기획추진단장으로 활동하는 등 문재인 대통령과도 인연이 깊다.
경남지방변호사회 회장과 부산고등법원 조정위원, 경남지방노동위원회 공익심판위원을 역임한 강재현(57·연수원 16기) 변호사 역시 사시 합격 후 바로 변호사 활동에 나섰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왕성한 변론활동으로 변호사업계의 신망이 두텁다.
기업 인수 합병(M&A) 분야 최고 변호사로 꼽히는 한이봉(53·연수원 18기) 변호사는 28회 사시에 수석 합격했고 미국 뉴욕주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뒤 미국과 일본 현지 로펌에서 근무해 국제적 감각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법무법인 태평양 소속이다.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를 역임한 조재연(61·연수원 12기) 변호사는 서울가정법원 판사 등 법관으로 11년 재직했으며 1993년 변호사로 개업했다. 은행원 출신으로 뒤늦게 사시에 도전해 22회에 수석 합격했다. 문 대통령과는 사시-연수원 동기다.
김현 변협 회장은 "남성, 서울대, 판사 출신으로 이루어진 폐쇄적, 획일적인 대법원 구성을 이번에는 바꿔야 한다"며 "특히 순수 재야 변호사 중에서 대법관을 임명하는 것을 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법원은 이달 22일까지 신임 대법관 후보를 추천받는다. 심사에 동의한 대상자들의 학력과 경력, 재산, 병역 사항을 공개해 국민의 의견을 수렴한 후 최종 후보 3명을 선정한다.
hy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