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내 절개식 안면신경 재건술 성공
고대안암병원 "얼굴에 흉터를 남기지 않으면서 노인 환자 치료에 도움"
(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 고대안암병원이 구강 내 절개 후 귀 위쪽의 측두근을 이식하는 방식의 안면신경 재건술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지금까지 안면신경 재건술은 다리나 등에서 근육을 떼어내 이식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왔다.
박승하 고대안암병원 성형외과 교수팀은 최근 30대 중반 여성 환자가 구강 내 절개 방식의 첫 안면재건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았다고 12일 밝혔다.
안면신경마비는 얼굴에 이상 감각·비뚤어짐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심하면 눈이 감기지 않거나 마비된 쪽의 입 주위 근육이 늘어나 환자의 정상 생활을 방해한다.
연구진에 따르면 그동안 안면신경마비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넓적다리(대퇴부)나 등에서 근육을 떼어내 이식하는 수술이 주로 이뤄졌으나, 수술시간이 오래 걸리는데다가 신경 재생능력이 떨어지는 노인의 경우 큰 효과를 볼 수 없다는 한계를 갖고 있었다.
연구진은 새로운 수술법을 적용해 수술 시간을 줄였으며 환자는 얼굴에 흉터가 남지 않았고 표정도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씹는 기능을 하는 측두근은 동일한 기능을 하는 다른 근육(교근)이 있으므로 절제를 하더라도 환자가 큰 불편함을 느낄 수 없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박승하 교수는 "새롭게 개발한 방식으로 안면신경을 재생하면 수술시간이 1∼2시간밖에 걸리지 않고, 환자의 회복 속도도 빠르다"며 "신경 재생능력이 떨어지는 노인, 얼굴 근육 부분 마비 환자, 근육 이식이 적합하지 않은 환자 등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수술법은 지난달 대전 을지병원에서 열린 대한성형외과 기초재건학술대회에서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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