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발화 지점 샅샅이 뒤진다"…CCTV·블랙박스 영상 분석
5개 기관 30여 명 합동 현장 감식·주민 상대 탐문 수사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산림 327㏊를 잿더미로 만든 삼척·강릉 산불의 원인 규명을 위한 경찰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다.
강원지방경찰청은 지난 10∼11일 이틀간 강릉과 삼척 산불 지역의 발화 지점을 중심으로 합동 감식을 벌였다.
합동 감식에는 산림청과 강원도, 산림과학원, 강원도 소방본부 등 관계기관 30여 명이 참여했다.
경찰 등은 270㏊의 산림을 태운 삼척 도계읍 점리 산불의 발화 지점으로 이어지는 임도와 접근로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또 57㏊의 산림과 33채의 가옥을 집어삼킨 강릉 산불의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성산면 어흘리 인근 CCTV와 차량 블랙박스를 확보했다.
경찰은 산불 피해 지역 주민들을 상대로 탐문 수사를 광범위하게 진행 중이다.
경찰 수사는 입산자 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나 자연 발화 등 다른 가능성도 열어 두고 산불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경찰은 "산불 수사의 특성상 주민 목격 신고나 결정적 제보가 중요하다"며 "가용한 수사력을 모두 동원해 탐문 수사 등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 6∼9일 나흘간 이어진 강릉·삼척 산불로 여의도(2.9㎢)보다 큰 327㏊의 산림이 잿더미가 됐다.
강릉 33채, 삼척 4채 등 가옥 37채가 화마에 소실됐고, 38세대 83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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