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빈라덴 자금 수수설 또 제기…논란 가열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해외 자산은닉 의혹으로 궁지에 몰린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국제테러단체 알카에다의 수장이었던 오사마 빈라덴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았다는 주장이 다시 제기됐다.
10일 현지 일간 파키스탄투데이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제2야당인 테흐리크-에-인사프(PTI)는 샤리프 총리가 1980년대 아프가니스탄과 카슈미르 지역에서 이슬람 전사들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빈라덴의 자금을 받았다며 이번 주 내에 제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와드 차우드리 PTI 대변인은 그러면서 샤리프 총리가 파키스탄의 민주주의를 불안정하게 하고자 외국 자금을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샤리프 총리의 빈라덴 자금 수수설은 파키스탄 정보기구 ISI의 수장으로 2010년 파키스탄 탈레반에 살해된 칼리드 카와자의 부인 샤마마 칼리드가 지난해 쓴 책에서 처음 제기된 바 있다.
칼리드는 이 책에서 샤리프 총리가 1980년대말 빈라덴 측으로부터 15억 파키스탄루피(162억원)를 받아 당시 베나지르 부토 정부 반대 운동 등에 사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으로 아프가니스탄에서 9·11 테러를 주도한 이후 수년간 도피 생활을 해 온 빈라덴은 2011년 5월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외곽 아보타바드의 집에 은신하다 미군 특수부대의 공격으로 사망했다.
한편, 샤리프 총리는 두 아들과 딸이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설립한 5개 기업을 통해 은행과 거래하고 영국에 아파트를 소유하는 등 해외에 자산을 은닉했다는 의혹이 지난해 4월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의 '파나마 페이퍼스'에 폭로된 이후 최근 대법원이 구성한 합동조사팀(JIT)의 조사를 앞두고 있다.
JIT는 서류검토가 끝나는 대로 샤리프 총리와 자녀들을 직접 소환해 조사하겠다고 밝혔으며 다음달 22일까지 조사 보고서를 대법원에 제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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