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새 정부 첫날 2,300 돌파후 숨고르기(종합)
장중 사상최고치 경신후 차익실현 매물에 2,270선 후퇴
삼성전자, 열흘만에 하락반전…코스닥지수도 3일 만에 내려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코스피가 제19대 문재인 대통령의 새 정부 출범 첫날인 10일 장 초반 한때 2,3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수는 장중 차익실현 매물에 밀려 4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 2,270선 초반으로 물러섰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64포인트(0.99%) 내린 2,270.12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1.34포인트(0.06%) 오른 2,294.10으로 출발한 뒤 상승 폭을 키우면서 코스피 2,300시대를 단숨에 열었다.
이어 한때 2,323.22까지 치솟아 장중 사상 최고치 기록을 새로 쓰기도 했다.
그러나 사상최고치 행진 등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오전 11시 30분께 약세로 돌아섰고 결국 2,270선까지 물러났다.
장 중 한때 2,264.31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날 하루 고가와 저가의 차이인 장중 변동 폭은 58.91포인트로 연중 최대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끄는 새 정부의 정책 기대감에 투자심리가 호전됐으나 기관이 매도우위로 돌아서고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도 줄면서 지수가 힘을 잃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새 정부 정책 기대감이 선반영되면서 장 초반에는 좋았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기관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다"면서 "선물 매도계약도 크게 늘어 지수 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 연구원은 "2,300선에서의 부담이 오늘 확인됐다"면서 "지수가 추가로 상승 흐름을 보이기보다는 매물 소화가 불가피하고 변동성이 커진 만큼 적극적으로 매수할 시점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천72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며 4거래일 연속 '사자' 행진을 이어갔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994억원, 39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는 매수 우위, 비차익거래는 매도우위를 보이며 전체적으로 1천44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량은 4억1천807만4천주, 거래대금은 연중 최대치인 9조2천469억6천500만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3.02%)는 10거래일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삼성전자는 장 초반 236만1천원에 거래되며 장중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1분기 실적이 부진한 한국전력[015760](-5.79%)은 5%대 약세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000660](-2.28%)와 NAVER[035420](-2.49%)도 함께 내렸다.
아모레퍼시픽[090430](3.45%)은 3%대의 강세를 보였고, 삼성생명[032830](1.31%), SK텔레콤[017670](1.06%)도 동반 상승했다.
기업분할을 마치고 재상장한 현대중공업[009540] 관련주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중공업(14.97%)은 급등했으나 현대일렉트릭[267260](-8.50%), 현대로보틱스[267250](-5.22%), 현대건설기계[267270](-4.38%)는 모두 시초가보다 4∼8%대의 약세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음식료품(1.00%), 비금속광물(1.00%)은 올랐고, 전기·전자(-2.60%), 전기가스업(-4.70%)은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0.71포인트(0.11%) 내린 642.68로 마감했다.
지수는 2.31포인트(0.36%) 오른 645.70으로 개장하고서 보합권에서 움직이다가 3거래일 만에 소폭 내렸다.
새 정부 출범으로 지난 정권에서 중단된 남북교류협력사업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신원[009270](29.78%), 좋은사람들[033340](12.13%), 인디에프[014990](4.02%), 쿠쿠전자[192400](2.18%) 등 코스피와 코스닥의 남북 경협주 일부가 강세를 보였다.
코넥스시장에서는 112개 종목이 거래됐다. 거래량은 20만5천주, 거래대금은 9억5천만원 수준이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달러당 4.4원 오른 1,135.8원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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