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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초심 대신 본심으로 음악…젊은피 수혈했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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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초심 대신 본심으로 음악…젊은피 수혈했다"(종합)

정규 8집 '4X2=8' 발매 기자간담회…"지디 피처링 '팩트 폭행' 심의도 안 넣었죠"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김기훈 기자 = "초심을 찾는다는 게 가당치도 않은 얘기였어요. 초심이라면 데뷔곡 '새' 때인데 그때는 24살에 미혼, 군 미필이었다면 지금은 41살에 기혼, 군필이죠. 그래서 초심 대신 '본심'으로 음악과 춤, 뮤직비디오를 만들었어요."

'강남스타일'의 세계적인 히트 이후 '초심 타령'을 했던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40)가 이번에는 '본심'을 강조했다.

싸이는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 서울에서 정규 8집 '4X2=8'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강남스타일' 이후 '힘을 빼고 너답게 하라, 해외를 의식하지 마라'는 주위 조언에 초심을 찾으려 했지만 실현하기 힘든 일이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본심대로 "전곡을 내수용으로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빌보드 싱글차트인 '핫 100' 5연속 진입을 기대하느냐는 물음에는 "진입하면 당연히 좋겠지만 부모님이 주신 것 중 감사한 건 내가 주제파악을 잘 한다는 점이다. 유튜브 조회수가 반영되니 설령 90위권에 들더라도 바로 '차트 아웃' 되지 않을까"라고 냉정하게 예측했다.

그가 새 앨범을 내는 것은 지난 2015년 12월 '칠집싸이다' 이후 1년 반 만이다.

싸이는 10곡이 수록된 8집에 대해 "재작년인가 제가 만든 노래를 듣는데 가사나 랩이나 멜로디가 올드하게 들렸다"며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컬래버레이션(협업)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앨범에서 싸이는 '아이 러브 잇'(I LUV IT)은 블락비의 지코와 함께 작사·작곡했고, '마지막 장면'과 '밤'(Bomb), '오토리버스' 등 3곡은 아이콘의 비아이와 함께 작사했다.

싸이는 '강남스타일'과 '젠틀맨' 등 여러 히트곡을 유건형과 함께 작업했지만, 작사를 누군가와 협업한 적이 거의 없었다.

그는 협업에 대해 "젊은 피의 수혈이 절실했다"며 "숨통이 트이는 느낌이 들었다. 그들과의 작업 직후부터 (노래가) 샘솟듯이 나왔다. 그래서 원래 싱글을 계획했다가 정규 앨범으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타이틀곡은 일렉트로 하우스 장르의 '아이 러브 잇'과 속사포 랩이 매력인 댄스곡 '뉴페이스'(New Face) 등 두 곡을 내세웠다.

그는 "왜 맨날 뮤직비디오에서 춤추고 웃기기만 하느냐고 지적하는 팬들도 많아서 다른 색채를 선보이려고 더블 타이틀곡을 정했다"며 "'변화'보다는 '업그레이드'를 해야 한다는 게 대중들이 내게 부여한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역시 관심은 뮤직비디오.

배우 이병헌은 '아이 러브 잇' 뮤직비디오에서 '생선 먹을 때 가시 발라 먹어, 수박 먹을 땐 씨 발라 먹어'라는 대목을 립싱크하고 진지하게 브레이크 댄스를 추며 마임을 선보였다. '펜 파인애플 애플 펜'(PPAP)으로 유튜브 센세이션을 일으킨 일본 개그맨 겸 DJ 피코 타로가 깜짝 등장했다.

싸이는 "병헌이 형이 현장에서 애드리브성 촬영을 싫어한다"며 "사실 뮤직비디오에 출연해달라는 요청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는데 늘 시나리오나 콘티를 요구했고 저는 '춤만 추면 된다'라고 답변해서 고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이번에 형이 가사를 달달 외워왔고 본인이 아이디어를 내면서 정말 열심히 촬영해줬다"며 "지난해 10월 촬영 당시만 해도 형이 영화 '내부자들'로 한창 잘될 때여서 그 느낌 그대로 정극 연기를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또 에이핑크의 손나은을 '뉴페이스'에 캐스팅한 데 대해서는 "노래 내용이 '낯선 여자가 설레고 좋다'는, 남자들이 공감할 가사"라며 "뮤직비디오 콘티를 짜면서 대중이 보기에 참신한 손나은이 떠올랐다. 나은이에게 최대한 무표정하게 연기해달라고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에서는 'YG 패밀리'가 피처링 가수로 총출동해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빅뱅의 지드래곤과 태양, 에픽하이의 타블로, 아이콘의 비아이와 바비, 배우 이성경 등 YG 소속 스타들이 피처링을 채웠다.

"의도적인 건 아니었어요. 해놓고 보니 '다 YG네?' 했죠. YG에 정말 좋은 아티스트가 많구나란 생각을 했어요. 제게 YG는 '강남스타일' 때 엄청난 상황을 뒷받침해준 든든한 회사이고 세련되고 핫한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회사이죠. 가끔 그래서 저랑 안 어울리지만 세련됨이란 반사 이익을 누리고 있어요. 하하."

한곡씩 소개하며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들려주기도 했다.

지드래곤이 피처링한 '팩트 폭행'에 대해서는 "심의도 넣지 않았다. 노래를 딱 틀고 15초 안에 심의가 통과되지 않을 것"이라며 "1집을 내기 전 PC통신 시절에 날 좋아한 골수 팬들은 나에게 '힙합 정신이 어디 갔느냐', '욕설을 퍼붓던 당신은 어디갔느냐'고 하는데 실망스럽다고 개탄하는 친구들의 갈증을 풀어줄 노래이다. 나와 양현석 형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로 가장 먼저 들어달라"라고 소개했다.

또 박진영이 작곡에 참여한 '밤'은 MBC TV '무한도전 가요제'에서 박진영이 유재석에게 거절당한 노래라며 웃었다.

"진영이 형이 유재석에게 야심 차게 들이밀었다가 '까인' 노래예요. 결국 두 사람은 '아임 소 섹시'(I'm So Sexy)를 불렀죠. 제가 방송을 보다가 너무 좋아서 형에게 '심폐 소생할 테니 달라'고 했어요. 아이콘의 비아이, 바비와 함께 새롭게 완성했죠. 노래 앞부분에 '제이와이피에스와이지'(JYPSYG)라고 나오는데 JYP와 저, YG가 합작했다는 뜻이죠."

2001년 정규 1집 '싸이 프롬 사이코 월드!'(PSY From the Psycho World!)로 데뷔한 싸이는 '새',' 챔피언', '연예인' 등의 노래가 히트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2012년 '강남스타일'을 발표하며 '월드 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강남스타일'은 미국 빌보드 '핫 100' 차트 2위를 기록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히트했으며 이 노래의 유튜브 조회 수는 28억 뷰를 돌파했다.

또 '젠틀맨' 뮤직비디오도 10억 뷰를 넘었으며 싸이는 '대디', '행오버' 등 5편의 뮤직비디오와 '강남스타일' 콘서트 영상까지 유튜브 1억 뷰 돌파 영상을 총 6편 보유하고 있다.

그는 컴백과 함께 예능 등 방송 활동에 나서며 8월 첫째 주께 5년을 쉰 브랜드 공연 '서머스탠드 흠뻑쇼'를 개최할 예정이다.

mimi@yna.co.kr, kih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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