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통합 시대] "개혁·통합"…종교계, 문 대통령 당선 축하메시지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종교계는 10일 잇따라 문재인 제19대 대통령에게 당선 축하메시지를 보내고 통합과 개혁의 정치를 당부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이날 총무원장 자승 스님 명의의 메시지를 내고 "개혁과 통합을 통해 아픔과 차별이 없는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이끌어 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자승 스님은 "국정 공백기로 인한 국가의 중대사인 안보와 외교, 경제문제에 지혜롭게 대처하여 안정되고 평화로운 나라를 만들어 가야 한다"며 "모든 후보들과 함께 포용과 화합의 리더십을 발휘하여, 국민 대통합과 행복을 위해 노력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은 "문 대통령께서 강조하셨듯이 우리 사회는 어느 때보다 국민통합과 개혁의 열망이 가득하다"며 "부디 '모든 이의 모든 것'이 되는 대통령이 되어달라. 그래서 문 대통령을 지지한 국민이든, 지지하지 않은 국민이든 그 마음을 헤아려주는 지도자와 함께할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대한민국을 정의와 자비, 사랑과 평화 안에서 하나가 되도록 이끌어 주시고, 국민들이 꿈과 희망을 품고 살아갈 수 있도록 힘써주시길 기도한다"며 "특히 가난한 이들과 소외된 이들을 잘 배려해주시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의장 김희중 대주교 명의의 메시지에서 "새 대통령님께서 이 땅의 민주주의를 굳건히 뿌리내리며 한반도 평화와 민족의 발전을 이뤄 나가는 훌륭한 지도자가 되시기를 기도한다"며 "헌법 정신에 따라 우리나라가 사회적 약자들도 인간 존엄성과 품위를 누릴 수 있는 나라, 사상과 양심의 자유를 제약받지 않고 자신의 뜻을 당당히 표현할 권리를 보장받는 나라가 되도록 이끌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국토의 균형 발전을 이루고, 모든 지역의 인재들이 차별 없이 국정에 참여할 수 있는 인사 탕평책을 시행해달라"며 "민족의 평화를 위해 남북이 화해하며 공존할 수 있는 국정 철학과 전망을 제시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은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명의의 메시지에서 "갈라진 국론을 하나로 모아 진정 국민과 사회를 통합하는 대통령이 되기 바란다"며 "상처 입은 국민의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경쟁자를 동반자로 끌어안는 포용의 정치, 협력 정치의 대로를 열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은 국민 위에 군림하라는 게 아니라 국민을 섬기라고 국민이 뽑아준 것"이라며 "부정부패를 청산하고 공의가 바로 서는 나라, 정직한 사람이 대우받는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주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원불교는 한은숙 교정원장 명의의 메시지에서 "1천700만 촛불 시민들이 만들어낸 이번 대통령 선거는 부정부패가 없는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을 염원하는 국민적 열망이 가득했던 뜻깊은 선거였다"며 "오늘의 선택이 역사에 기록될 위대한 선택이 될 수 있도록 국민이 주인인 대한민국, 국민이 행복한 대한민국, 국민이 당당한 대한민국, 나아가서 어변성룡(魚變成龍)하는 대한민국 건설에 앞장서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관계의 획기적 발전으로 한반도의 비핵화와 함께 통일을 앞당겨 주시고, 또한 세월호 유가족들의 긴 아픔이 치유될 수 있도록 진실을 밝혀달라"며 "사드배치 과정의 철저한 재검토로 성주에 평화가 찾아올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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