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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라 김재홍 사장 "빗장 푸는 메르코수르는 매력적인 신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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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라 김재홍 사장 "빗장 푸는 메르코수르는 매력적인 신시장"

한-메르코수르 산업협력 포럼 참석…무역협정(TA) 협상 지원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메르코수르가 개방형 블록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 체결을 통해 투자와 교역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9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시에서 열린 '한-메르코수르 산업협력 포럼'에 참석한 김재홍 코트라 사장은 메르코수르가 기존의 폐쇄적인 운영방식을 버리고 시장개방에 본격적으로 눈을 돌리는 상황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특정 시장에 편중된 수출 구조로는 상황 변화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수출시장 다변화가 급선무"라고 지적하면서 미국의 자국 우선 보호무역주의와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 등 급변하는 통상 환경에서 메르코수르가 우리에게 매력적인 신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메르코수르 간 교역은 2011년 208억 달러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16년에는 103억 달러로 줄었다.






다음은 김 시장과 일문일답.

-- 한-메르코수르 산업협력 포럼을 개최한 목적은?

▲ 우리나라는 지난 3월에 메르코수르와 무역협정 협상 개시를 위한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 이를 계기로 메르코수르 회원국들과 경제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메르코수르는 남미지역 인구의 70%, 국내총생산)의 76%를 차지하는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이다. 특히 브라질은 메르코수르 국가 가운데 우리나라와 교역 규모가 가장 크다. 이번 포럼이 무역협정 협상을 위한 자극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은 어디까지 와있나?

▲ 올해 안에 1차 협상 개최를 목표로 필요한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르면 6월 중, 늦어도 하반기에는 구체적인 대화가 오갈 것으로 본다. 우리나라에서는 공청회 등을 거쳐 국회 보고가 이뤄질 것이다. 메르코수르 측은 회원국 공동위원회에 안건을 상정할 것으로 안다. 현재 협정문의 구성요소와 기본방향에 대해 상호 협의하는 단계라고 보면 된다. 이 과정이 끝나면 메르코수르는 4개 회원국 장관급 이사회를 소집해 협상 개시를 결정할 것이다. 메르코수르는 현재 유럽연합(EU)과 협상을 우선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과 협상을 미루거나 배제하지는 않으리라고 생각된다.

-- 브라질 경제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나? 무역협정을 추진할 만한 여건이 된다고 보나?

▲ 국제통화기금(IMF)을 비롯한 많은 기관이 브라질 경제가 올해부터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정부 출범 이후 정국혼란이 진정되고 물가와 환율이 상당히 안정됐다.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상에도 유리한 여건이 조성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 테메르 정부가 친기업·시장개방 정책을 강조하는 것도 한-브라질,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상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본다.

--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이 체결되면 한국기업의 수혜 품목은 무엇인가?

▲ 전자제품과 기계류, 유기화학, 약품, 고무제품, 의료기기 등을 유망 분야로 꼽고 있다. 한국산 전자제품과 기계류는 35억∼37억 달러의 수출 증가가 예상된다. 자동차부품과 가전제품 수출이 27억 달러가량 증가할 것이라는 연구보고도 있다. 반면에 플라스틱과 타이어, 래미네이트 등에 대해서는 반덤핑조치 피해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

-- 한국기업의 피해 품목은 어떤 것이 있고 이에 대한 대비책은 무엇인가?

▲ 오렌지와 닭고기 등 농축산 식품의 개방 요구가 강해질 것이고 수입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브라질산 닭고기는 한국산보다 30% 정도 가격이 낮다, 2016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브라질 가금류 1위 수입국이다. 무엇보다 협상 시나리오에 따른 면밀한 영향 분석과 업계의 의견 청취를 통해 최적의 협상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영농 포기나 재배 규모 축소에 따른 손실, 지역경제 악화 등 국내 농축산업계에서 나타날 수 있는 피해에 대한 지원대책도 수립해야 한다.

--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 체결을 위해 코트라가 할 수 있는 일은 어떤 것이 있나?

▲ 협상 대상국에 관한 기초 정보를 수집하고 우리 기업의 진출 유망 분야 발굴, 기업 애로 현황 조사 등을 통해 정부의 통상협상 전략 수립을 지원하고 업계의 입장을 대변하는 역할도 한다. 특히 비관세장벽 완화를 통해 우리 기업의 진출 여건을 개선하는 노력을 집중할 것이다. 협정 체결 후에는 상대국의 협의 사항 이행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우리 기업의 FTA 활용 지원을 위해 'FTA 해외 활용지원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FTA 해외 활용지원센터'는 현재 9곳에서 운영되고 있고, 한-콜롬비아 FTA 지원센터가 6월에 보고타에서 문을 열 예정이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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