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신경제구상 일대일로 주역…시진핑·진리췬·왕이 거론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중국이 이달 14∼15일 베이징(北京)에서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상포럼을 개최하는 가운데 신경제구상인 일대일로를 추진하는 주역들이 관심을 끌고 있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9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진리췬(金立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총재, 진치(金琦·여) 실크로드기금 이사장, 왕이(王毅) 외교부장, 쉬산다(許善達) 전 국가세무총국 부국장 등 8명을 일대일로 주역으로 꼽았다.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2013년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를 방문했을 때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일대일로 전략을 언급한 바 있다.
시 주석은 2015년 보아오(博鰲)포럼에서 향후 10년내 중국과 일대일로 연선 국가간 연간 무역규모가 2조5천억 달러(약 2천832조 원)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했다.
진 총재는 일대일로가 평화와 번영 달성을 돕기 위한 전략적, 지정학적 사안이라고 주장한 인사다.
진 총재가 이끄는 AIIB는 작년 일대일로 관련 사업 등을 위해 17억 달러(1조9천260억 원)를 대출했다.
진 총재는 중국 재정부 부부장과 중국국제금융유한공사(CICC) 회장, 아시아개발은행(ADB) 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진치 이사장은 400억 달러(45조3천억 원) 규모의 실크로드기금을 통해 일대일로 관련 기반시설 사업에 지원할 '큰 손'이다.
인민은행 행장 조리 출신인 진 이사장은 실크로드기금이 영리단체이기 때문에 기금이 지원하는 사업이 시장에 진출하는 즉시 기금이 발을 뺄 수 있어야 하며 경제적으로 지속 가능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5년 1월 설립된 실크로드기금은 첫 사업으로 파키스탄에서 에너지 사업을 추진하는 중국 기업에 1억2천5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왕 부장은 국제적 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으로서 일대일로 계획을 외국에 홍보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왕 부장은 외국에 일대일로가 중국의 정치적 개입을 위한 지정학적 수단이 아니라며 안심시켜왔다. 일대일로가 중국 한 국가만 집중한다는 오해를 피하기 이해 영문명을 '원벨트 원로드(One Belt, One Road)'에서 '벨트 앤드 로드 이니셔티브(Belt and Road Initiative)'로 바꿨다.
쉬 전 부국장은 2009년 중국판 마셜 계획을 제안해 일대일로 계획의 첫 토대를 마련한 인물이다.
쉬 전 부국장은 중국의 수출 증대를 위한 수요 촉진 방법으로서 외환보유액을 개발도상국의 철도와 고속도로, 에너지 사업 등 기반시설에 투자할 것을 제안했다.
가오후청(高虎城) 전 상무부장은 올해 초 퇴임 전까지 일대일로 계획 시행에 적극적으로 관여했다.
가오 전 부장은 중국의 해외투자를 외국과의 경제 협력 개선과 연계시켰다.
시 주석의 경제 책사인 류허(劉鶴·65) 당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도 일대일로의 성공을 견인한 인물로 꼽힌다.
중국 경제에 대한 세계적 시각을 중시하는 류 주임은 일대일로가 국제 금융 시스템에서 중국의 역할을 강화하도록 지원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작년 11월 선임된 샤오제(肖捷) 중국 재정부장도 일대일로에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샤오 부장은 최근 경제 성장을 위해 정부 지출을 추가로 늘리고 일대일로 사업에 자금을 지원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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