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현장] 봉하마을 방문객 발길…개표방송 공동 시청 준비
(김해=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제19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투표를 마친 방문객 발길이 이어졌다.
봉하마을에는 이날 오후 전국 각지에서 일찌감치 투표한 후 나들이에 나선 가족 단위 참배객 모습이 눈에 띄게 늘었다.
전남 거문도에서 온 이종협(49) 씨는 "투표를 서둘러 하고 결혼 60주년을 맞은 부모님을 모시고 효도관광 삼아 봉하마을을 찾았다"고 말했다.
전남 여수에서 온 이 씨 어머니 김영순(79) 씨는 "지난 5일 남편과 함께 사전투표를 한 후 처음으로 봉하마을을 방문했다"며 "새 대통령은 국민을 위하고 국민 편에서 일할 수 있는 사람이 선출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봉하마을에는 약한 비가 계속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가족과 함께 임시공휴일을 차분하게 즐기려는 나들이객들이 많았다.
봉하마을 주민 대부분은 이날 오전 서둘러 투표를 마쳤다.
주민들은 삼삼오오 마을회관 방에 모여 TV를 켠 채 대통령 선거로 이야기꽃을 피웠다.
승구봉 봉하마을 이장은 "야외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놓고 개표방송을 지켜볼 생각도 했지만 종일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로 마을회관 등지에 모여 방송을 시청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마을 주변에서 친환경 농업을 하는 영농법인 ㈜봉하마을은 '봉하친환경바이오센터' 2층 강당에 큰 모니터를 설치해 놓고 개표방송을 함께 지켜보기로 했다.
영농법인 측은 막걸리, 돼지고기 등도 준비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봉하마을 노무현재단,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회원 등도 함께 모여 개표방송을 시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choi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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