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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테임즈-라이언 브론의 동병상련과 시너지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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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테임즈-라이언 브론의 동병상련과 시너지 효과

미국 USA투데이, 약물 의혹 붙은 두 선수 함께 조명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KBO리그 최고의 역수출품으로 평가받는 에릭 테임즈(31·밀워키 브루어스)는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에서 시즌 12호 홈런을 쳐내고 팀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10경기 만에 짜릿한 손맛을 본 테임즈는 그러나 경기 후 반갑지 않은 손님을 다시 만나야 했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테임즈를 방문한 이들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나온 금지약물 검사관이었다.

벌써 다섯 번째 도핑 검사다. 테임즈는 여전히 약물의 힘을 빌린 것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과 싸우고 있다. 테임즈가 원정경기에서 타석으로 걸어갈 때면 일부 홈팬들은 '스테로이드'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는 9일 약물 복용 의혹과 싸우고 있는 테임즈와 이를 바라보는 밀워키의 간판타자 라이언 브론의 시선을 함께 담았다.

약물 스캔들에 연루됐던 브론을 같은 비중으로 다룬 이 기사의 제목은 '금지약물 복용 의혹을 막아내며 미래를 조각하는 테임즈와 과거와 싸우는 브론'이다.

테임즈는 "돌연 금지약물 복용이 드러나면서 자신의 영웅들을 잃은 팬들이 많다. 그런 상실감을 생각하면 왜 이러는지 이해는 한다"며 "나로서는 어쩔 도리가 없다. 이에 개의치 않고 계속 경기하는 수밖에는 없다"고 말했다.

2011년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올랐고, 밀워키 역대 최고의 타자로 평가받는 브론에게는 남의 일이 아니다.

브론은 2013년 마이애미의 노화방지 클리닉인 '바이오제네시스'에서 금지약물을 공급받은 사실이 적발되며 추락을 경험했다.

이후 브론은 수많은 금지약물 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왔지만 '약물 낙인'은 여전히 꼬리표처럼 붙어다닌다.

브론은 "테임즈를 보면서 그의 처지에서 생각하게 된다"며 "그건 내 잘못이다. 비난할 사람은 나 자신밖에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은 조금도 신경 쓰지 않는다"며 "나는 지금의 내 삶을 즐기고 있다. 사람들의 비난과 의심은 내 삶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두 선수는 약물 복용 의혹과 싸운다는 공통점 외에도 서로를 필요로 한다. 밀워키의 황금기를 일군 브론과 프린스 필더의 '원투펀치'처럼 두 선수는 올 시즌 팀 타선에서 앞뒤로 나란히 포진해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타율 0.324에 12홈런을 기록 중인 테임즈는 "내 성적의 많은 부분은 브론 덕분"이라며 "브론이 뒤에 있기에 투수들이 내게 정면승부를 한다. 브론이 잘할수록 나는 더 좋은 공을 타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테임즈는 지난 8일 시즌 12호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로 급반등하기 직전까지 브론이 결장한 5경기에서 타율 0.150(20타수 3안타)의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브론 역시 "올해 내가 좋은 타격을 선보일 수 있는 것은 테임즈의 역할이 크다"며 화답하듯 말했다. 브론은 올 시즌 타율 0.284에 7홈런 18타점을 쳐냈다.

브론은 "올해 최고의 시즌을 보낼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한다"며 "나와 테임즈, 둘 다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changy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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