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현장] '육지속의 섬' 대청호 주민들 배 타고 투표
(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대청호에 둘러싸인 '육지속의 섬'에 사는 충북 옥천군 군북면 막지리 주민들이 9일 배를 타고 투표소를 찾았다.
이 마을 주민 7명은 이날 오전 10시께 4.9t급 철선에 몸을 싣고 폭 1㎞의 대청호를 가로질러 '육지'에 나와 투표에 참여했다.
주민 장영자(73·여)씨는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지만, 대통령을 뽑는 소중한 한 표를 포기할 수 없어 일찌감치 배를 탔다"고 말했다.
배 운전을 맡은 노인회장 이수길(75) 씨는 "마을 주민 16명 가운데 사전투표를 못 한 7명이 오늘 투표에 나선 것"이라며 "병원에 입원 중인 2명을 제하면 전원 투표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 마을 주민들은 군북면 제3투표소가 설치된 국원리마을회관을 찾아 투표하게 된다.
옥천군선거관리위원회는 선착장에 대형 버스 1대를 운행시켜 주민들의 투표소 가는 길을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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