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발 생성·노화 수수께끼풀릴까…모발에 색소입히는 단백질발견
美텍사스대 종합암센터 피부과 전문의 러루 박사가 찾아내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모발이 생성되고 나이 들면 세는 메커니즘이 밝혀졌다.
미국 텍사스대학 종합암센터의 피부과 전문의 러루(Lu Le) 박사는 모발 생성을 촉발하는 단백질과 모발에 색소를 입히는 단백질을 발견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8일 보도했다.
KROX20이라는 단백질이 모발 생성 전구세포를 작동시켜 모간(毛幹, hair shaft)을 만들고 모발 생성 전구세포가 만드는 줄기세포인자(SCF: stem cell factor)라는 단백질이 모발에 색소를 입힌다고 러 박사는 밝혔다.
KROX20은 원래 신경 발달과 연관이 있는 단백질인데 신경에서 자라는 양성 종양인 제1형 신경섬유종증(neurofibromatosis type I)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우연하게 이 단백질이 모발 생성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됐다고 그는 설명했다.
모발 생성 전구세포에서 KROX20 단백질과 SCF 단백질이 제대로 만들어지면 모구(毛球, hair bulb)가 생성돼 색소를 만드는 멜라닌 세포와 상호 작용하면서 색소를 지닌 모발로 자라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쥐실험을 통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
쥐의 모발 생성 전구세포에서 SCF 유전자를 제거하자 털이 하얗게 변했다.
또 KROX20 단백질 생산 세포를 없애자 쥐는 더 이상 털이자라지 않고 대머리가 됐다.
지금까지 과학자들이 알고 있었던 것은 모낭에 있는 줄기세포가 모발을 만들고 SCF 단백질이 모발의 색소에 관여한다는 정도가 전부다.
줄기세포가 모낭의 뿌리인 모구로 이동한 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벌어지고 모낭의 어떤 세포가 SCF 단백질을 만드는지는 모르는 일이었다.
모간 생성에 관여하는 세포가 KROX20 단백질을 만든다는 것도 처음 밝혀진 사실이라고 러 박사는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유전학 전문지 '유전자와 발달'(Genes and Development) 최신호에 실렸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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