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케인 "거래하듯 외교정책 안돼" 美국무장관에 직격탄
NYT 기고문서 "안보·경제이익 얻고자 압제자들과 관계 만들면 안돼"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 미국 상원의원이 8일(현지시간) 거래하듯 외교정책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상원 군사위원장인 매케인 의원은 이날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왜 우리는 인권을 지지해야 하는가'라는 글에서 '가치'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외교정책을 추진하면 미 국가이익에 장애가 될 수 있다는 틸러슨 장관의 최근 연설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매케인 의원은 "틸러슨 장관은 세계 곳곳에서 억압받는 사람들에게 '미국에 희망을 기대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며 "우리의 가치는 상대의 곤경을 동정하고 사정이 허락하면 공식적으로 연민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틸러슨 장관이 추구하는 "외교정책은 우리의 가치와 무관한 이익에 봉사하도록 만든다"며 "그래서, 우리의 안보와 경제이익에 봉사할 수 있는 압제자들과의 관계를 만들고자 한다면 행운을 빈다. 알아서 하라"고 인권 등의 가치를 고려하지 않는 외교정책 방향을 비판했다.
이어 매케인 의원은 "인권과 위엄에 대한 요구, 자유와 정의 그리고 기회에 대한 갈망, 억압과 부패, 잔인함에 대한 증오는 현실"이라며 "이를 부인함으로써, 우리는 수십억 명의 열망을 부인하고 그들의 지속적 분노를 야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인권을 발명하지 않았다. 그러한 권리는 모든 이들에게 공통적이다. 인권은 국가와 역사를 초월해 존재한다. 한 정부가 그것을 빼앗을 수 없으며 인권은 양심의 국가"라며 "외교정책을 단순히 거래적으로 보는 것은 (이러한 생각의) 지지자들이 깨닫는 것보다 더욱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또 "억압받는 자들로부터 희망의 봉화를 빼앗는 것은 우리가 짓고 가꿔온 세계를 잃게 할 수 있다"며 "이는 다른 모든 이들로부터 구별되는 우리의 역사적 명성과 성취·정체성, 인류에 대한 지속적 영향력 등을 해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틸러슨 장관은 최근 한 연설에서 "어떤 상황에서는 다른 이들에게 우리 자신의 오랜 역사에 걸쳐 채택해온 가치를 과도하게 요구하면 우리의 국가안보 이익과 경제이익을 추진하는 데 장애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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