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한문 앞 마지막 유세…"내일은 친북좌파 심판의 날"(종합)
주최측 '30만명 운집' 추산…"국민 뜻으로 경비원 아들이 대통령 된다"
'안보·서민·소통·법치·낭만' 강조…"새로운 공화국을 열어 보이겠다"
'아! 대한민국' 열창, 지지자들에 큰절…강남역·홍대앞 '레드준표가 떴다'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대선을 하루 앞둔 8일 서울 한복판에서 마지막 유세를 했다.
이날 오전 부산에서 출발한 홍 후보는 대구와 대전, 충남 천안을 거쳐 오후 8시 중구 대한문 앞에 마련된 붉은색 유세 단상에 올랐다.
남색 정장에 자신이 애호하는 붉은색 넥타이를 매고 마이크를 잡은 홍 후보의 표정은 결연해 보였다.
그는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한 달 전만 해도 참 암담했다"고 입을 뗐다. "세상이 우리 자유한국당을 외면하고, 후보를 외면하고, 저를 마치 투명인간처럼 취급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더니 "이제 어제부로"라며 목청을 돋운 홍 후보는 "우리가 이겼다"고 말했고, 지지자들은 열광했다. 주최 측은 유세 현장에 30만 명이 운집한 것으로 추산했다.
홍 후보가 "선거가 아니고 체제선택 전쟁이다. 이 나라 이 민족을 친북 좌파한테 줄 것이냐, 자유주의 대한민국 세력에게 줄 것이냐"라며 "그 전쟁에서 내일 우리가 이긴다"고 하자 지지자들은 "홍준표 대통령"을 연호했다.
그는 "투표장만 나가면 무조건 이기는 게임이다. 투표장만 나가면 된다"며 "이런 대통령이 되겠다"고 여섯 가지를 약속했다.
첫째로 내세운 건 "안보 대통령"이었다. 그는 "북한의 저 어린애, 내가 꽉 쥐고 짓눌러서 이제는 한국을 협박하지 못하게 하겠다"며 "대통령은 배짱, 뱃심, 강단, 결기를 갖추고 태산같이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 대해선 "친북좌파",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 대해선 "초등학생 얼라"라는 표현도 빼놓지 않았다.
홍 후보는 "서민 대통령이 되겠다"며 "내 아버지는 경비원이었다. 내 어머니는 까막눈이었다. 그래도 홍준표는 세상을 비관하지 않았고, 꾸준히 바르게 살려고 노력하고 또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민과 소통하는 열린 대통령이 되겠다"며 "야당이든 여당이든 전부 가리지 않고 독려하고, 분기별로 한 번씩 기자들하고 프리 토킹(free talking)하겠다"고 다짐했다.
홍 후보는 '법치'와 '낭만'도 강조했다. 그는 "철저하게 법에 따라서 통치하겠다. 우선 광화문에 '떼법'을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여유와 낭만을 가지고, 청와대에서도 음악회를 하고, 노래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권위를 싹 없애버리고, 대중 속에 들어가 같이 숨 쉬는 낭만적인 대통령이 돼 보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제7공화국을, 새로운 공화국을 한번 열어보겠다"며 "개헌을 통해 이 나라 구조를 다 바꾸고 국회를 바꾸고 지방제도 국가제도를 싹 바꾸겠다"고 밝혔다.
연설을 마칠 때쯤 홍 후보는 오른팔을 치켜들어 자신감을 보이면서 "5월 9일은 친북 좌파 심판하는 날"이라고 외쳤다. 지지자들은 대형 태극기를 펼치며 환호했다.
홍 후보는 "제일 좋아하는 노래"라며 '아! 대한민국'을 열창했다. 이어 부인 이순삼 여사와 장남 정석 씨가 연단에 올라 함께 큰절했다.
그는 대한문 유세 이후 인파가 많은 강남역 일대와 홍대입구 주변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지지를 호소하는 '레드 준표가 떴다' 거리 유세를 벌였다.
강남역에서 한 젊은 여성은 홍 후보의 팔짱을 끼고 "홍준표! 2번 찍어라!"고 외쳤고, 홍 후보는 "홍준표가 이 땅의 젊은이들의 꿈과 희망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홍대입구로 이동, 그를 둘러싼 지지자들과 '인증샷'을 찍고 악수했다.
22일에 걸친 선거운동이 이날 자정으로 끝나면서 홍 후보는 현장을 떠났다. 지지자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홍준표 대통령", "청와대로", "빨갱이를 척결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한국당을 상징하는 빨간색 풍선이나 작은 태극기 등을 손에 들고 있었다.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라고 적은 손팻말을 든 지지자도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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