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여학생 객실 진입용 첫 구멍 뚫어…세척대도 추가 도입
(목포=연합뉴스) 손상원 최재훈 기자 = 8일 오후 세월호 4층 여학생 객실 진입로 확보를 위한 첫 구멍이 뚫렸다.
또, 선내에서 꺼내온 유류품을 펄과 분류하는 데 쓰는 세척대를 추가로 설치하는 등 선체 수색 속도를 높이기 위한 작업도 이어졌다.
세월호 4층(A데크) 여학생 객실 좌현 천장에 이날 오후 3시 50분께 가로 3m, 세로 5m 크기의 사각형 구멍이 뚫렸다.
작업자들이 산소 절단기로 해당 부분 철판을 잘라낸 후 크레인 줄에 철판 모서리 부분을 연결해 뜯어냈다.
철판이 뜯어지는 순간 쌓여있던 합판과 집기류 등이 선체 외부로 쏟아졌다.
수습본부는 이런 크기의 구멍 6개를 약 30cm 간격을 두고 가로 방향으로 잇따라 뚫어 객실 수색에 이용할 계획이다.
수습본부 관계자는 "천공 6개를 다 뚫는 작업을 10일 오전까지 완료하고, 지장물 제거와 안전장치 제거 작업을 한 후 수색 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여학생 객실이 있던 4층 (4-10)구역은 침몰 당시 충격으로 곳곳에 구조물이 맞닿아 협착된 부분이 많지만, 펄이나 지장물이 덜 쌓여 수색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 관계자는 "구멍을 뚫으면 바로 객실인데 협착이 심하긴 하지만 펄은 거의 없고, 합판류, 내장재와 세면도구, 옷 등이 주로 쌓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수습본부는 애초 지면 기준 약 2m 위에 가로세로 3m 크기의 구멍 하나를 내 수색로로 활용하려 했다.
지면과 닿은 부분의 철판을 뜯어내는 방법을 고려하기도 했지만, 선체 내부 상황과 수색 효율성 등을 고려해 이날 시행한 방식으로 변경했다.
수습본부는 4층 천장 좌현 지면과 가까운 부분에 구멍을 연달아 뚫는 방식을 수색에 가장 합리적으로 보고 있다.
또 수색 작업이 늦어지고 있는 4층 천장 좌현 중심부(4-7구역)에도 오는 10일께 가로세로 2m 크기의 구멍을 뚫어 지장물 제거에 이용할 예정이다.
앞서 이날 오후에는 유류품 세척대를 작업현장에 추가 설치했다. 2인 7개 조가 동시에 펄 세척 작업을 할 수 있다,
지금까지 현장에는 2인 10개 조가 동시에 세척대에서 분류 작업을 해 왔다.
세척대 추가 도입으로 펄과 유류품을 분류하는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본부 관계자는 "전반적인 객실 수색은 5월 말이나 늦어도 6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다"라며 "만에 하나 객실 수색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면 오늘 천공한 부분 등을 더 절개해 화물칸 등도 수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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