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신약 '브리가티닙', 임상서 치료 효과 확인
김동완 서울대병원 교수, 임상종양학회지 발표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새로운 폐암 표적치료제 신약 '브리가티닙'의 치료 효과가 국내 연구진의 임상시험을 통해 확인됐다.
브리가티닙은 기존 폐암 치료제인 크리조티닙에 내성을 보이는 역형성 림프종 인산화효소(ALK) 양성 폐암 환자에게 쓰이는 표적치료제다. 즉, 전체 폐암의 85%가량을 차지하는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에서 ALK라는 특정 유전자 변이가 일어난 환자에게 효능을 발휘하는 약이다.
서울대병원은 김동완 종양내과센터 교수 연구팀이 기존 약에 내성이 생긴 ALK 양성 폐암 환자 222명을 대상으로 브리가티닙의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치료 효과가 우수하고 뇌 전이를 막는데도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브리가티닙을 180mg 투여한 환자의 54%에서 종양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종양을 감소시키는 약물 반응의 지속기간도 평균 12.9개월에 달했다. 또 67%의 환자에서는 뇌 전이가 줄어드는 효과도 있었다.
부작용으로는 가벼운 오심과 설사, 두통, 기침이 있었다. 심각한 부작용으로 판단될 수 있는 중등도 이상의 호흡기 증상 부작용 발현율은 3%였다.
김 교수는 "기존 크리조티닙 치료 환자의 50%는 1년 이내에 내성이 발생하고 상당수가 뇌로 전이된다"며 "임상 결과로 보아 앞으로 브리가티닙이 폐암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방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종양학 분야 주요 학술지인 '임상종양학회지'(Journal of Clinical Onc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 결과에 근거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달 28일 브리가티닙을 크리조티닙 내성 폐암 환자의 치료제로 승인했다. 아직 국내에서는 승인받지 못했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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