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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말솜씨도 투어급…"제 영어가 능숙? 돌려막기 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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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말솜씨도 투어급…"제 영어가 능숙? 돌려막기 덕이죠"

"공항 입국장에서 알아보시는 분이 별로 없네요, 아침이라 그런가"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와, 말하는 게 예전하고 완전히 달라졌는데?"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66위·삼성증권 후원)의 기자회견이 열린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 미디어 룸. 정현이 기자회견을 마치고 자리를 뜨자 기자들이 모두 혀를 내둘렀다.

불과 올해 초만 하더라도 인터뷰에서 '교과서적인 답변'만 늘어놓던 정현이 여러 차례 기자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드는 '재치'를 발휘했기 때문이다.

정현은 "인터뷰 영상을 보니 영어가 매우 능숙하다"는 말에 "인터뷰용 영어 공부에 매진한 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실 국내에서도 그렇지만 외국 나가도 경기 끝난 뒤 나오는 질문은 거의 비슷하다"며 "먼저 '오늘 경기 어땠냐'고 물어보고 '상대 선수 어땠냐'에 이어 '내일 경기는 어떻게 할 거냐' 정도로 이어진다"고 자신의 인터뷰 요령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미리 준비한 영어 답변에 상대 선수 이름 정도만 바꾸는 식으로 돌려막기를 하는 것"이라며 "또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는 공부도 할 겸 영어로 올리다 보니 주위에서 '영어를 잘한다'고 느끼시나 보다"라고 답했다.






독일 대회를 마치고 이날 오전 귀국한 그는 '알아보는 사람들이 늘었느냐'는 물음에 "공항에 7시에 내려서 알아보는 사람이 별로 없었던 것이라고 스스로 설득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SNS 팔로워 수도 큰 변화가 없다며 "팔로워가 돼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해 또 한 번 기자들을 웃겼다.

기도 펠라(109위·아르헨티나)와 BMW오픈 4강전에서 아쉽게 패한 정현은 경기 도중 한 차례 드롭샷을 성공한 뒤 양팔을 들어 보이며 팬들의 응원을 유도했다.

이 장면을 거론하자 그는 쑥스럽게 웃으며 "제 기대보다 팬들의 호응이 덜하더라"며 "국내 대회였으면 기립박수가 나왔을 상황인데 기분 탓인지 독일 분들이 상대 선수를 더 응원하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정현은 이어 "대개 다른 선수들은 그런 동작을 하고 나면 이기고 나오던데 저는 괜히 그거를 해서 진 것 같기도 하다"며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2주 전 바르셀로나오픈 3회전에서 라파엘 나달(5위·스페인)과 맞붙은 그는 비록 졌지만, 경기가 끝난 뒤 나달로부터 '발전 가능성이 있다'는 칭찬을 들었다.

하지만 정현은 "예의상 해준 말이 아닐까"라고 농담하며 "그래도 그 정도 톱 랭커가 해준 말이라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고 돌아봤다.

정확한 키를 묻자 "187㎝"라고 답한 정현은 "프로필에 계속 185㎝로 써두는 것은 상대 선수들의 방심을 유도하기 위해서"라며 유쾌하게 웃었다.

그는 또 "그동안 투어의 다른 선수들이 저를 깔아보는 눈빛이었는데 (2주간 좋은 성적을 내고 나니) 이제는 눈높이를 맞춰주는 것 같다"며 "이제 안부 인사도 마음 편히 할 수 있는 정도가 됐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email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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