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측, '녹색바람'으로 역전 노린다…"文보다 5%P이상 우세"(종합)
"文 35% 내외 박스권 지지율 붕괴"…중도·보수 부동층 표심 확보 자신
'미래 vs 과거' 구도로 뒤집기…'뚜벅이 유세' 호응에 기대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대선을 하루 앞둔 8일 막판 극적인 상승 곡선에 이은 대역전의 그림을 그리고 있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직전까지 주춤했던 안 후보 지지율이 최근 '뚜벅이 유세' 등을 통해 가파른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게 안 후보 측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승부의 열쇠를 쥔 유보·부동층을 상대로 '미래와 통합' 메시지를 호소해 막판 '골든 크로스'를 이뤄내고 결국 대선 승리를 일궈내겠다는 전략이다.
안 후보 측 선대위는 자체 조사 결과를 토대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의 지지율 역전을 이뤄냈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 측 선대위는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오늘 자로 골든크로스를 넘어 지지표의 응집력이 최고도로 달하고 있음이 각종 지표(자체 여론조사·빅데이터·바닥 민심 종합)들을 통해 확인되고 있다"며 "'박빙 우세(2~3% 차이)'에서 '우세(+5% 이상)'로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고 최종 판단한다"고 밝혔다.
문 후보의 경우 호남지지율의 하락과 20~30대 유권자 표 이탈, 1천만명이 넘는 '반문비홍(反문재인非홍준표)' 및 중도·보수성향의 부동층 형성 등을 이유로 35% 안팎의 박스권 지지율이 무너져 내리고 있으며 중도·보수 부동층의 전략적 선택이 안 후보 쪽으로 향하고 있다는 게 안 후보측의 주장이다.
안 후보측 선대위는 또 또 인터넷 포털 검색량과 페이스북 댓글 등에서도 안 후보의 상승세와 문 후보의 하락세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고도 진단했다.
특히 안 후보의 '뚜벅이 유세' 영상은 이날까지 총 페이스북 도달수(게시물이 노출된 사용자 수)가 1천만건을 돌파하는 등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이번 대선은 그 어느 때보다 유보·부동층의 비중이 높아 뚜껑을 열어보면 지금껏 예측된 판세나 조사가 들어맞지 않을 것이라는 게 안 후보측의 전망이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사전 투표를 하지 않은 유권자 중에서는 아직 확실히 지지 후보를 정하지 않은 유보·부동층이 대부분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 승부는 결국 개표 막판까지 쉽사리 점치기 힘든 '계가(計家·바둑에서 승부를 가리고자 집을 세는 일) 싸움'이 될 것이란 전망도 캠프 내부에서 솔솔 나오고 있다.
김경진 홍보본부장은 YTN 라디오에 나와 "37~40% 정도를 목표 득표율로 잡고 있다"며 "40%라면 확정적으로 대통령 당선이라고 보고, 37%도 약간 위험하긴 하지만 당선된다고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안 후보 측은 문 후보와 홍 후보를 모두 '과거 세력'으로 규정하면서 안 후보 본인이 '미래와 통합'의 적임자임을 호소하고 있다.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는 '숨은 민심'의 분위기는 안 후보 쪽에 뜨겁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일부터 이어온 '뚜벅이 유세'가 막판 바닥 민심을 뒤흔들어놓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유세차에서 내려 직접 시내를 걸으며 유권자를 만나는 '도보 유세'가 온·오프라인 상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상승세의 모멘텀이 됐다는 분석이다.
김성식 전략본부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마음속에 안 후보를 두고 있던 유권자들이 당세도 약하고 해서 고민하다가 비장한 유세를 통해서 다시 움직이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안 후보도 새벽부터 도보 유세를 시작해 충청과 대전, 서울에서 직접 시민들과 접촉하며 표심에 호소하면서 '녹색 바람'을 확산시키는 데 마지막까지 온 힘을 쏟아붓고 있다.
안 후보는 오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민심의 바다가 여론조사를 뒤집을 것"이라며 "과거와 미래의 대결에서 미래가 승리할 것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ljungber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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