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라포바 vs 부샤드…'코트의 요정간 앙숙 대결' 성사될까
샤라포바, 마드리드오픈 1회전서 이기면 2회전서 부샤드와 격돌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러시안 뷰티' 마리야 샤라포바(262위·러시아)와 '제2의 샤라포바' 유지니 부샤드(60위·캐나다)의 맞대결 성사 여부에 테니스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샤라포바와 부샤드는 6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막한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무투아 마드리드오픈(총상금 543만9천350 달러)에 나란히 출전했다.
두 선수가 이 대회 2회전에 오를 경우 맞대결을 벌이게 된다.
샤라포바는 설명이 따로 필요 없는 여자 테니스의 '아이콘'이다.
2004년 17세 나이로 윔블던에서 우승하며 세계 테니스계를 놀라게 한 샤라포바는 미모와 기량을 겸비해 전 세계, 전 종목 여자 스포츠 선수를 통틀어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리고 있다.
2005년부터 11년간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조사하는 여자 선수 수입 순위에서 1위를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
약물 양성 반응에 따른 징계 기간이던 지난해 처음으로 세리나 윌리엄스(미국)에게 1위 자리를 내줬으나 지난달 말로 징계가 만료되면서 샤라포바의 1위 복귀는 '시간 문제'라는 것이 일반적인 전망이다.
부샤드는 2014년 윔블던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선수로 샤라포바처럼 금발에 미모와 기량까지 갖춰 '제2의 샤라포바'라는 별명이 붙었다.
2014년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 4강에도 진출하는 등 세계 랭킹 5위까지 올랐던 부샤드는 2015년 영국의 한 스포츠 전문 업체가 조사한 '스포츠 선수 마케팅 영향력 순위'에서 조던 스피스(미국), 네이마르(브라질) 등 내로라하는 세계적인 스타 선수들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비슷한 이미지의 두 선수가 '앙숙'이 된 것은 지난달 말 샤라포바가 징계 기간이 끝나 코트로 돌아오면서부터다.
샤라포바는 지난해 1월 호주오픈 기간에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와 국제테니스연맹(ITF)으로부터 15개월 자격 정지를 받았다.
그의 복귀 시점에 맞춰 WTA 투어 포르셰 그랑프리와 이번 마드리드오픈 주최 측이 샤라포바에게 본선 출전 와일드카드를 부여하면서 찬반양론이 부딪혔다.
반대하는 쪽은 '도핑 양성에 따른 징계를 마치고 오는 선수가 그런 특혜를 받아서는 곤란하다'는 입장이었다.
이런 견해를 나타낸 부샤드가 특히 강경한 발언을 하면서 샤라포바와 등을 지게 된 것이다.
부샤드는 샤라포바 복귀 시점에 "샤라포바는 사기꾼"이라며 "그런 사람들은 어떤 종목이 됐든 다시 복귀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994년생으로 샤라포바보다 7살 어린 부샤드는 "샤라포바와 같은 선수가 복귀하도록 하는 것은 WTA 투어가 젊은 선수들에게 잘못된 메시지를 주는 셈"이라며 "약물을 사용해도 언제든지 다시 환영받을 수 있다는 의미 아니냐"고 분개했다.
그는 "나는 더는 샤라포바를 존경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으며 "이런 상황은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도 불공정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샤라포바는 부샤드의 이 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그런 말에 대해 응답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일축했다.
부샤드는 6일 열린 마드리드 오픈 1회전에서 알리제 코르네(43위·프랑스)를 2-1(6-4 4-6 6-1)로 꺾고 2회전에 올랐다.
이제 샤라포바가 7일 1회전 상대인 미르야나 류치치 바로니(20위·크로아티아)를 물리치면 부샤드와 맞대결이 성사된다.
WTA 투어 대표적인 미녀 선수들인 샤라포바와 부샤드가 별다른 충돌 없이 그냥 맞대결을 벌이기만 해도 화제가 될 판인데 한 차례 감정싸움을 벌인 뒤라 둘의 2회전 '빅 매치'가 성사될 경우 테니스 팬들의 관심이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샤라포바와 부샤드는 네 차례 만나 샤라포바가 모두 이겼다.
부샤드는 1회전 경기 승리 이후 "샤라포바와 2회전 경기를 하고 싶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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