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2 in 1 슈퍼 서피스 폰' 루머 현실화되나?
사티야 나델라 CEO "우리가 만드는 것은 오늘날 스마트폰과 다를 것"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애플과 삼성이 지배하던 스마트폰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마이크로소프트(MS)는 노키아를 거액에 인수하고 대대적인 투자를 감행했지만 처참한 패배를 겪었다.
노키아 인수 사업을 주도했던 스티브 발머 CEO는 축출됐다. 노키아 인수 2년만인 지난 2015년 7월 발머의 후임인 사티야 나델라 CEO는 휴대전화 사업부문 인력 7천800명을 감축하면서 사실상 스마트폰 사업을 접은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나델라 CEO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MS가 스마트폰 시장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2015년 10월에는 첫 랩톱 '서피스 북'과 태블릿 PC '서피스 프로4'를 공개하면서, 일반 사용자가 아닌 고급 사용자를 겨냥한 '루미아 950'과 950 XL 휴대전화를 출시하기도 했다.
올해 초에는 화면을 반으로 접으면 스마트폰으로 쓸 수 있고 펼치면 태블릿 PC로 사용할 수 있는 '폴더블 폰'에 대한 특허 출원서를 공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이에 기반을 둔 '슈퍼 서피스' 폰을 만들 것이라는 루머가 나온 이유다.
나델라 CEO는 지난 4일 마켓플레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실상 이 루머를 확인하는 듯한 언급을 했다.
그는 "우리는 형태와 기능에서 새로운 변화가 무엇인지를 찾고 있다"며 "서피스 시리즈를 통해 우리가 해 온 것들이 좋은 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피스의 가장 큰 장점은 '2 in 1 PC'(태블릿으로도 쓸 수 있고, 데스크톱으로도 쓸 수 있는 PC)라는 점이다.
나델라 CEO는 "우리 이전에 누구도 '2 in 1'을 생각하지 못했을 때 우리는 그 카테고리를 창조했고 성공시켰다"라며 "이것이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데스크톱도 될 수 있는 전화기인 이른바 '콘티뉴엄(Continuum)'이라는 특별한 기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앞으로 우리는 더 많은 휴대전화를 만들 것이지만 그것은 오늘날의 휴대전화와는 다른 것이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IT 전문 블로그 기즈모도는 6일 "MS가 애플과 구글을 따라잡고 싶다면 설득력 있는 휴대전화 플랫폼이 필요하다"며 "분명히 MS는 무엇인가를 가진 것 같다"고 말했다.
기즈모도는 "MS는 애플의 시리에 필적하는 AI 비서 플랫폼 코타나를 갖고 있고 콘티뉴엄을 통해 기기를 모니터 및 키보드에 연결해 데스크톱 사용자가 느끼는 것과 유사한 윈도 환경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서 "중요한 것은 사용자들의 구매 욕구가 생길 수 있는 OS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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