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인종차별 발언 금지 가이드라인 추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흑인 비하 논란으로 홍역을 앓는 미국프로야구(MLB) 구장에서 인종차별 발언을 근절하기 위한 극약 처방이 논의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롭 만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최근 보스턴 레드삭스 홈구장 펜웨이파크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 외야수 애덤 존스를 겨냥해 백인 팬의 흑인 비하 발언이 나온 사건과 관련해 "우리 선수들에게 플레이하기에 편안한 환경을 조성해줄 수 있도록 모든 조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존스는 인터뷰에서 보스턴 레드삭스 팬들이 땅콩을 던지며 흑인 비하 발언을 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보스턴 구단 측은 인종차별 발언을 내뱉은 남성 팬을 영구 출입 금지했다.
하지만, 레드삭스 스타플레이어 출신 커트 실링이 "그럴 리 없다"며 존스를 오히려 비판하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구장 내 인종차별 발언을 단속하기 위해 보안요원을 배치하는 구단이 있는가 하면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는 팀도 있다.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5일 미네스타 트윈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간 경기에 앞서 "30개 팀을 전수 조사한 뒤 광범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정하는 작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현재 기준 제정을 위한 사전 정보를 수집하는 단계다.
만프레드는 "(인종차별 발언과 관련된) 문제는 선수들의 안전과도 직결되는 이슈"라며 "근래 선수 보호를 위해 모든 조처를 한 것처럼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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