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가스누출' 인도 여학생 300여명 병원행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유독가스가 대기 중에 유출돼 학생 300여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다.
6일 인도 NDTV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뉴델리 남부 투글라카바드 지역에 있는 라니 잔시 여학교에서 갑자기 몇몇 학생들이 눈물을 흘리며 눈과 목의 통증을 호소했다. 일부는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학교 측은 이상 상황임을 감지하고 통증을 호소하는 학생들을 인근 병원으로 보냈으며 관계 당국에 연락하고 다른 학생들도 모두 귀가시켰다.
이 학교 옆에 있는 다른 공립 여학교의 학생들도 병원으로 옮겨졌다.
출동한 국가재난대응군(NDRF)은 조사결과 학교 인근에 있는 세관 컨테이너 적하시설에 있는 한 컨테이너에서 살충제 원료로 쓰이는 염화메틸피리딘이 유출된 것을 찾아내 차단했다.
경찰은 "병원으로 옮겨진 학생들 가운데 증세가 심각한 사람은 없으며 대부분 오늘 중 귀가할 것"이라며 "화물 운송 과정에서 과실이 있었는지 조사해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아직 정확한 가스 유출량은 알려지지 않았다.
인도에서는 1984년 중부 마디아프라데시주 주도 보팔에 있는 유니언 카바이드의 살충제 공장에서 이소시안산메틸 가스 등 유독가스 40t이 누출돼 3천500명이 숨지고 50만명이 다친 최악의 산업재해가 발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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