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동부 퀘벡 최악의 홍수…일부 비상사태 속 軍지원 검토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퀘벡 지역을 비롯한 캐나다 동부가 최악의 홍수를 겪고 있다.
5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수일간 계속된 집중 호우로 퀘벡 주와 온타리오 주 동부 지역에 홍수가 발생, 주택가가 침수되고 일부 도로가 차단되는 등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이날 현재 퀘벡 지역 132개 지자체가 심각한 침수 피해를 본 가운데 700여 가구가 가옥을 버리고 긴급 대피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주말 기간 50~90㎜의 호우가 집중될 것으로 예보되면서 피해 지역이 온타리오 주 오타와와 토론토까지 확산할 것으로 예상돼 당국이 비상 태세에 돌입했다.
온타리오 주 클래런스-록크랜드에서는 비상사태가 선포된 가운데 퀘벡 주 당국은 연방 정부에 군 병력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퀘벡 주 마틴 쿠와토 공공안전부 장관은 "앞으로 수 일 사이 상황이 더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위가 계속 높아지면서 역대 최악의 홍수 사태가 눈앞에 닥쳤다"고 말했다.
일부 지역 주택가와 도로에서는 무릎까지 차오르는 물길로 곳곳이 침수되고 교량이 폐쇄돼 차량 통행이 금지되기도 했다.
주민들은 취약 지대의 추가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곳곳에서 모래주머니로 방수벽을 쌓고 침수지에 배수펌프를 가동하는 한편 연방 정부 도움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기상 당국은 비를 몰고 온 기압대가 미국 남부까지 광범위하게 뻗쳐 있다면서 이로 인해 예년의 2~3배에 이르는 강우량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이날 몬트리올을 방문, "홍수 피해를 본 퀘벡 주민들에게 위로를 보낸다"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또 캐슬린 윈 온타리오 주 총리는 주 정부 차원의 비상 대비 체제가 가동되고 있다고 밝히고 상황을 주시하며 주민 안전 대책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jaey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