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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주정부, 40년 전 열차 참사 뒤늦게 공식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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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주정부, 40년 전 열차 참사 뒤늦게 공식 사과

시드니서 83명 사망·213명 부상…희생자 가족들 '눈물'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호주 최대 주인 뉴사우스웨일스(NSW) 주 정부가 83명이 사망하고 200여 명이 다친 호주 역사상 최악의 열차 참사에 대해 발생 40년 만에 공식으로 사과했다.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언 NSW 주 총리는 4일 주의회 연설을 통해 참사에 관련된 모든 사람에게 정중하게 사과하고 머리를 숙였다고 호주 언론이 5일 전했다.






베레지클리언 주 총리는 연설에서 "사고 때의 끔찍한 충격에 대해, 사고 후 오랜 시간 겪어온 큰 고통과 상실에 대해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진심 어린 슬픔을 전하고자 한다"고 위로했다.

그는 또 주 정부의 사과가 늦었다고 인정하면서, 자신의 사과가 그간의 아픔과 고통을 보상하지는 못할지라도 치유에 도움이 되기를 희망했다.

주 총리의 사과가 나오자 주의회 방청석을 메운 참사 희생자 가족들과 생존자들, 당시 구조 참여자 등은 조용하게 박수를 쳤고, 일부는 눈물을 훔쳤다.

시드니 서부의 그랜빌에서는 1977년 1월 18일 도심으로 향하던 출근 열차가 탈선하며 콘크리트 다리를 들이받았고, 붕괴한 다리가 열차를 덮쳐 83명이 목숨을 잃고 213명이 부상했다.

사고 조사 결과 정비 불량과 다리의 노후로 큰 인명피해가 난 것으로 결론 내려졌다.

그러나 당시 피해자들은 사고 후 거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 출근길의 아버지가 사망한 메레디스 나이트는 당시 15살의 나이에 가족의 생계를 돕기 위해 학업을 중단해야만 했다.

나이트를 포함한 피해자들은 주 정부로부터 외면을 당해왔다며 줄곧 주 정부의 사과를 요구해왔다.

cool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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