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洪·安측, '세월호 인양 의혹 보도' 삼각 난타전
文측 "해수부·SBS 보도 진상 밝히고 책임져야"
洪측 "文측 압력으로 기사 삭제…언론 유린 책동"
安측 "SBS가 유력 후보에게 무릎 꿇었을 수도"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고상민 박경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자유한국당 홍준표·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기호순) 측은 4일에도 '세월호 인양 고의 지연'의혹과 관련한 SBS 보도를 둘러싸고 공방을 이어갔다.
SBS가 기사 제작 과정의 오류를 인정·사과하고 기사를 삭제했지만, 문 후보 측은 해수부와 SBS의 사과를 요구했고 홍 후보와 안 후보 측은 기사 삭제 과정에 문 후보 측의 외압이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공세에 나섰다.
문 후보 측 윤관석 공보단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 브리핑에서 "SBS가 방송을 통해 진솔한 사과를 했음에도 국민의 의혹은 속 시원히 풀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윤 단장은 "SBS 노조에 따르면 처음 기사를 작성한 기자의 중요 부분이 데스크에 의해 삭제됐고 취재원의 신뢰성에 대한 문제 제기도 무시됐다"며 "취재와 기사 작성 과정의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 단장은 "해수부도 엄정하게 진상을 조사해 그 결과를 공개하라"며 "기사 속 익명의 해수부 공무원은 어떤 지위에 있는 사람이고 어떤 의도로 발언한 건지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주장에 홍 후보는 직접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5공 시절보다 더한 언론공작이 벌어졌다"면서 "SBS 사장과 보도본부장은 사퇴하고 (외압에) 가담한 문 후보 측 인사는 정계에서 은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후보 측 정진석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민주당이 방송사에 정말 압력을 가해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민주주의의 근간인 언론의 자유와 국민의 알 권리를 심대하게 유린한 책동"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신상진 공동선대위원장은 "문 후보 측이 SBS에 보인 태도는 미래 권력에 줄 서기"라면서 "독재 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언론의 고유한 기능을 스스로 훼손하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SBS를 항의 방문한 박대출 대변인은 "SBS가 방송 사상 초유의 '항복방송'을 한 경위를 확인하고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춰 방문했다"고 이야기했다.
안 후보 측 손금주 수석대변인도 여의도 당사 브리핑에서 "'피해자 코스프레'로 언론에 재갈을 물리고 언론사를 백기 투항하게 하는 데 말문이 막힌다"며 "보도 내용이 당일 밤 삭제되는 전대미문의 사건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경진 홍보본부장도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나와 SBS가 사과한 것을 두고 "보도가 정말 오보이거나 (문 후보 측이) 대통령 되기 전에 언론에 강한 압력을 가하는 행태를 반증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반문했다.
안 후보 측은 이와 함께 보도에 나온 공무원이 제기한 의혹이 사실일 개연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본부장은 "(문 후보의 부산 지역 선대위원장인) 오거돈 전 해수부 장관이 해수부 측과 조직 강화에 필요한 이런 저런 얘기들이 오고 갔음은 분명한 것 같다"며 "이 점은 선거가 끝난 후라도 밝혀야 할 점이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 측은 양측의 잇따른 의혹 제기에 조목조목 반박했다.
우상호 공동선대위원장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기사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항변하고 강하게 어필한 적은 있어도 기사 삭제를 요구한 적은 없다"며 "불필요한 논쟁으로 본질이 옮아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박광온 공보단장은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정부 부처가 정권교체 시기에 조직을 늘리려고 시도하는 것은 관행화한 일"이라면서 "오 전 장관의 이야기는 지극히 상식선의 발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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