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가짜뉴스 칼대응"…여론전에 120석 당력 총동원
'깜깜이 선거'에 여론전 중요성 커져…SNS·기자회견 전방위 대응
통합정부 준비 작업도 박차…"제1당으로서 수권능력 보여줄 것"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4일 공직선거법상 여론조사 공표·보도가 금지되는 '깜깜이 대선'에 돌입하면서 여론전에 모든 당의 역량을 쏟아부었다.
선거 막판 가짜뉴스와 흑색선전 등이 난무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문 후보 측의 정권교체 논리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국민에게 전달하느냐가 득표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민주당은 소속 의원만 120명에 달할 정도로 다른 당에 비해 인적자원이 풍부하다는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SBS의 '세월호 인양 고의 지연' 보도 논란에서도 민주당은 당력을 총동원해 대응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SBS 보도 직후 민주당은 반박 논평을 내고 법적 대응까지 언급했으며, 송영길 총괄선대본부장과 박광온 공보단장이 SBS 본사를 항의 방문했다.
여기에 세월호 참사 당시 유족들의 법률대리인을 맡았던 박주민 의원도 송 총괄본부장과 함께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기사대로라면 제가 고등학교 때 이번 대선에 문 후보가 유력한 대선후보로 나올 것으로 예견하고 대학에 가고 변호사가 됐다는 얘기도 말이 된다"며 "논리적 정합성도 없는 기사"라고 비판했다.
SNS를 통해 해당 보도를 비판하면서 문 후보는 세월호 인양 지연과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는 의원들의 글도 이어졌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앞으로도 이런 가짜뉴스가 계속 터져 나올 수 있다"며 "방치한다면 바닥 민심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민주당 의원들이 중심이 돼서 칼처럼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병두 공동특보단장 역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작전세력이 보내는 문자가 하루에 수천만 개"라며 "가짜뉴스를 SNS로 접하면 허위사실 유포로 선거법 위반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알려주는 등 상대를 배려해 대응하면 된다"면서 효과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가짜뉴스 대응과 여론전에 힘을 쏟는 동시에 민주당은 '통합정부' 준비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역시 원내 의석수가 가장 많은 '거대정당'으로서 수권능력을 부각, 국민에게 안정감을 심어주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박영선 변재일 의원이 이끄는 통합정부추진위원회는 이날 오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성공적인 통합정부를 위한 제안서'를 발표했다.
문 후보가 경선 상대였던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 등의 정책을 아우르기 위해 출범시킨 '민주정책통합포럼'도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차기정부 정책통합과 국민통합,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연다.
싱크탱크 '국민성장' 부소장인 조대엽 고려대 교수는 기조발표에서 "문 후보가 추구하는 통합정부는 국민주권시대와 국민통합시대를 주도할 협력정부"라며 "협력정부는 자율과 책임, 공정과 포용을 실천윤리로 삼는다"고 소개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마침 오늘 지난 총선 과정에서 탈당한 홍의락 의원도 복당했다"며 "앞으로도 통합을 향해 나아가는 민주당의 모습을 전면에 내세워 지지를 호소하겠다"고 말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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