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로마제국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 영묘 재정비
1천만 유로 투입해 2019년까지 복원 완료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오랜 세월 방치됐던 로마 제국의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의 영묘가 재정비된다.
이탈리아 로마 시는 로마 도심의 테베레 강변에 자리잡고 있는 아우구스투스 영묘를 2019년까지 복원, 시민과 관광객에게 공개한다고 2일 밝혔다.
복원 작업에는 로마 시와 이탈리아 문화부 예산을 포함해 총 1천만 유로(약 120억원)가 투입된다. 이 가운데 600만 유로(약 72억원)는 이탈리아 통신사 팀(TIM)이 부담한다.
기원전 63년에 출생해 기원 후 14년에 사망한 아구구스투스 황제는 기원전 31년 악티움 해전에서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를 물리치고 로마의 패권을 장악한 뒤 로마 제국의 초대 황제에 올라 평화와 번영을 일군 인물이다.
그가 가족묘 용도로 기원전 28년 건설한 아우구스투스 영묘는 지름 87m, 높이 45m의 원형 건축물로 2천 년의 세월 동안 본래 용도인 왕실 무덤뿐 아니라 정원, 요새, 투우장, 극장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됐으나 베니토 무솔리니가 추진한 야심찬 복원 작업이 1930년대에 중단된 뒤 폐쇄됐다.
이후 이 구조물은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로마 도심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 십 년 동안 관리의 사각 지대에 놓인 채 잡초와 쓰레기 등으로 뒤덮였고, 2014년 아우구스투스 사망 2천년 기념식에서도 본 모습을 되찾지 못하며 로마 시에 비난이 빗발치기도 했다.
이날 아우구스투스 영묘를 찾은 비르지니아 라지 로마 시장은 "가능한 빨리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이 장소를 시민들에게 돌려줄 것"이라며 복원 작업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로마 시는 아우구스투스 영묘 복원 시 부속 박물관, 엘레베이터와 기념품 가게 등을 곁들여 이곳을 로마 시민과 관광객이 즐겨 찾는 곳으로 변모시킬 계획이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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