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대선 극좌 멜랑숑 지지자 65% 마크롱 안찍는다"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지난달 23일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 극좌파 후보 장뤼크 멜랑숑을 지지했던 유권자 3분의 2가 오는 7일 결선투표에서 중도좌파성향의 에마뉘엘 마크롱을 찍지 않겠다고 답했다.
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멜랑숑이 속해있는 급진좌파 진영 '프랑스 앵수미즈'(굴복하지 않는 프랑스)가 당원들을 상대로 투표 의향을 조사한 결과 1차 투표에서 멜랑숑에게 표를 던진 사람 중 35%만이 결선투표에서 마크롱을 찍겠다고 답했다.
나머지 65%는 투표지 어느 난에도 표시하지 않는 등 무효표를 던지거나 기권할 것이라고 답했다.
AFP통신은 멜랑숑을 지지했던 좌파 유권자들이 르펜의 반(反)이민주의에 반감을 느끼면서도 경제적으로 자유주의 접근을 하는 마크롱을 지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런 높은 기권율은 르펜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3일 1차 투표에서 700만이 넘는 표를 끌어모았던 멜랑숑은 19.58%의 높은 지지를 얻었지만 4위를 차지해 결선 진출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멜랑숑은 극우집권 저지를 위해 마크롱을 지지하겠다고 선언한 다른 후보들과 달리 마크롱 공개지지는 거부했다.
그러던 그가 르펜에게도 표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만 밝히자 마크롱과 르펜 중 어느 후보가 멜랑숑의 표를 흡수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차 투표 때 최다 득표를 한 두 후보가 겨루는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는 1차 때 두 후보를 찍지 않은 표가 어디로 가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린다.
이에 르펜은 유럽연합(EU) 재협상 등 자신과 상당 부분 공약이 겹쳤던 멜랑숑 지지층을 현재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하지만 집권 사회당을 포함한 좌파 진영은 극우집권을 막기 위해서라도 멜랑숑 지지자들이 기권하지 말아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프랑스에서 유럽녹색당을 이끄는 다니엘 콘-벤디트는 유럽 1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멜랑숑 지지자들은 마크롱에 대한 혐오를 일단 제쳐놓아야 한다며 "이성적으로 생각해 마크롱에 찍고, 민주주의와 자유를 보호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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