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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이 먹으면 가격 뛴다…아보카도 사상최고가·자몽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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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이 먹으면 가격 뛴다…아보카도 사상최고가·자몽 급등

건강·프리미엄 과일 선호…"유럽과 달리 중국은 가격이 비싸도 사들여"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13억 인구를 자랑하는 중국이 전 세계 식품 가격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최근 중국 내에서 열대과일인 아보카도가 인기를 끌면서 멕시코에서 아보카도 가격이 사상최고가를 경신했고, 베트남산 자몽도 중국 수요 덕에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

중국에 성인용 분유 제품을 내놓기로 한 호주 유가공업체는 주가가 역대 최고로 치솟았다.


6일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멕시코 아보카도 가격은 지난 4일 10㎏당 550멕시코페소(약 3만3천원)까지 올라 1998년 가격을 집계한 이래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아보카도 가격은 계절에 따라 매년 6∼8월마다 급등했지만, 올해처럼 10㎏당 500멕시코페소 선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1월 3일까지만 하더라도 10㎏당 240멕시코페소였던 아보카도 가격은 넉 달 만에 120% 이상 뛰었다.

이는 모두 중국에서 아보카도 인기가 치솟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아보카도 수입량은 지난해 2만5천t으로, 불과 4년 만에 160배로 증가했다.

최근 중국 KFC 매장에서 한정 메뉴로 내놓은 아보카도 치킨버거와 과콰몰레 랩 제품이 3주라는 프로모션 기간이 끝나기도 전에 모두 소진되기도 했다.

여기에 올해 아보카도 공급도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아보카도는 사과와 감처럼 결실이 많은 해와 적은 해가 엇갈려 나타나는 격년결실(隔年結實) 과수다.

블룸버그 통신은 "아보카도는 한 해에는 수확량이 많고 다음 해에는 수확량이 떨어진다"며 올해가 후자에 해당하는 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 메콩 자몽 농가는 중국 덕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베트남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산 녹색 자몽은 중국의 수요 덕에 상대적으로 값비싼 가격인 1㎏당 5만5천 동(약 2천700원)에 팔리고 있다.

중국으로의 수출 가격은 이보다도 더 높다고 현지 도매업자는 설명했다.

도매업자 담 반 훙은 "유럽 일부 국가나 캐나다의 경우에는 녹색 자몽 가격이 ㎏당 4만∼5만 동을 넘기면 고객들이 가격이 너무 높다며 수입을 중단한다"며 "하지만 중국에서는 메콩 삼각주 지역의 녹색 자몽을 좋아하며 높은 가격에 사는 것도 마다치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금까지 대부분의 중국인 파트너들은 녹색 자몽을 살 때 현금으로 한 번에 지불하며, 배달 전에 선불로 돈을 주거나 중국 국경을 넘기도 전에 돈을 준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중국 소비자들은 건강한 이미지의 프리미엄 과일에 열광하고 있다.

중국 유명 전자상거래업체 징둥(京東)닷컴이 최근 공개한 빅데이터 수치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과일 1위는 바나나였으며, 오렌지와 망고 등 열대과일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중국의 청정우 우유 수요가 늘면서 호주 유가공업체의 주가도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호주 A2 밀크는 기존에 호주와 뉴질랜드에만 판매했던 성인용 분유를 전자상거래업체를 통해 중국 시장에도 판매하기로 했다.

이 덕에 A2 밀크의 주가는 지난달 27일 3.28호주달러(약 2천800원)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3일에는 3.15달러로 소폭 하락했다.

호주와 뉴질랜드 지역의 우유는 중국에서 크게 인기를 끌어 정식 수입되기 전부터 중국 유학생들이 구매대행 해주는 일이 빈번했다.

피터 네이선 A2 밀크 최고경영자(CEO)는 "배송 등의 문제로 생우유보다는 분말 형태로 A2 밀크를 중국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손쉽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소비자의 입맛은 한층 더 진화할 전망이다.

중국 소비자들은 우유 대신 요구르트, 치즈, 식물성 우유 등 프리미엄 제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홍콩의 중궈왕왕(中國旺旺·Want Want China)은 두유와 귀리유 등 식물성 우유 시장 규모가 2∼3년 안에 현재의 두 배 수준인 550억 위안(약 9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천쥔장 중궈왕왕 연구개발(R&D) 부문장은 "귀리유나 코코넛유 등 곡물 우유와 같은 아동용 제품을 개발하는데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 식물성 우유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heev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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