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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당 100일' 맞은 바른정당…탈당사태 '전화위복'될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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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당 100일' 맞은 바른정당…탈당사태 '전화위복'될까(종합)

황영철 철회로 탈당 러시에 '제동'…오히려 후원금·당원가입 쇄도

추가 탈당 가능성 여전…교섭단체 지위 유지할지 촉각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홍정규 기자 = 바른정당이 3일 집단 탈당 사태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창당 100일을 맞았다.

유승민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한 자릿수대를 답보하는 가운데 전날 소속 의원 13명이 한꺼번에 탈당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지지와 한국당 복당 의사를 밝히면서 당이 두 쪽으로 쪼개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추가 탈당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의원들이 더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개혁보수의 기치를 내걸고 지난 1월24일 닻을 올린 바른정당이 그대로 좌초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왔다.

다행히 100일째인 이날 최악의 위기가 진정 국면에 접어드는 긍정적인 신호가 잇따랐다.




먼저 탈당파 중 하나였던 황영철 의원이 하루 만에 탈당을 철회하고 잔류와 유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황 의원은 탈당 철회 기자회견 후 "어제 (제가) 입장을 고심 중이라는 보도를 접하고 유 후보가 전화를 해서 '보듬지 못해서 미안하다. 많이 부족하지만 가고자 하는 이 길을 끝까지 함께 가자'고 했다"며 "탈당파 중 철회를 고민하는 분들이 더 있다"고 전했다.

추가 탈당파로 지목돼온 다른 의원들도 일단 결정을 보류하고 신중히 사태 추이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탈당 러시'에 제동이 걸리면서 바른정당은 일단 원내 교섭단체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게 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국회법에 따르면 교섭단체는 '국회에 20인 이상의 소속 의원을 가진 정당'으로 규정돼 있다. 32명의 현역 의원을 보유한 바른정당에서 13명이 탈당을 선언했다가 1명이 철회한 덕분에 20명의 조건에 턱걸이한 것이다.

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하면 원내 교섭단체 협상에 참여할 수 없어 입법 등 국회 업무에서 영향력이 대폭 줄어든다는 점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마지노선으로 여기고 있다. '포스트 대선' 정국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는 등 존재감을 발휘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국고보조금이 큰 폭으로 줄어든다는 '돈 문제'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교섭단체를 구성한 정당들은 경상보조금 총액의 50%를 우선 균등 배분받고, 5석 이상 20석 미만의 정당은 총액의 5%를 받은 뒤 남은 금액을 의석수와 총선 득표수 비율 등으로 나눠 가진다.

주호영 공동선대위원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국회의원 및 원외위원장 연석회의를 열고 "교섭단체가 깨지는 게 아닌가 걱정했는데 황영철 동지가 결단해주고 한 두 분이 생각을 돌이켜서 교섭단체가 유지될 것으로 믿는다"며 교섭단체 지위에 신경을 썼다.

또한, 집단 탈당에 분노한 일반 국민들의 당원 가입과 후원금 모금이 급증하고 있어 이번 사태가 반등의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세연 사무총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창당 100일 기자회견을 하고 "국회의원들이 당을 떠나는 것에 비할 수 없을 만큼 국민들의 무한한 지지가 바른정당으로 모아지고 있다. 그래서 저희는 외롭지 않다"고 말했다.

김 사무총장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현재 1억668만원의 후원금이 들어와 전날부터 이틀간 총 1억7천만원을 넘었다. 이는 평상시의 15배를 훌쩍 넘는 액수다.

온라인 당원가입도 지난달 17일∼이달 1일 총 130명(하루 평균 9명)에서 2∼3일 이틀 동안에만 1천854명(하루 평균 927명)으로 100배 급증했다.

그러나 추가 탈당을 고민 중인 몇몇 의원들이 고민 끝에 결국 탈당파에 합류할 경우 교섭단체 자격을 잃으면서 원심력이 강해질 수 있어 사태를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게 중론이다.




firstcirc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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